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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 서민의 발' 포터, ‘쏘나타·아반떼’ 제쳤다!
소형 상용차 부문에서 독보적 존재
2016-02-02 12:28:09 2016-02-02 12:28:57
경기침체로 불황이 지속되면서 ‘서민의 발’으로 불리는 생계형 1톤 트럭이 큰 인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총 4만9852대를 판매해 전월 대비 무려 39.2% 급감했지만, 유독 눈에 띄는 건 소형 트럭인 포터다.
 
포터는 지난달 총 8632대가 판매돼 현대차 전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파란을 일으켰다. 또 포터는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에 내수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로 등극했다.
 
현대차 주력 모델인 아반떼(6996대), 쏘나타(6207대), 그랜저(5041대), 싼타페(5074대), 투싼(4479대) 등을 모두 제친 것이다.
 
현대차 대부분의 차종이 전월 대비 판매가 감소했는데, 유일하게 EQ900(308.3%), 포터(2.6%), 스타렉스(0.6%)만이 판매가 증가했다.
 
EQ900의 경우 지난달 본격적으로 판매됐고, 출고 대기물량까지 몰리면서 신차효과를 제대로 봤다. 사실상 포터는 극심한 내수침체 속에서도 판매가 나홀로 증가하면서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사진/현대차
 
포터의 인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현대차 포터는 지난 1977년 HD-1000이라는 이름으로 첫 선을 보인 이후 1981년 ‘자동차산업 합리화 조치’로 5년간 생산이 중단됐다. 1986년 포터라는 이름으로 돌아오면서 무려 39년간 ‘서민의 발’이 돼주고 있다.
 
포터는 기아차 봉고와 함께 국내 소형 상용차 부문에서 사실상 독점적 위치에 있다.
 
지난 1994년 연간 판매량 9만대를 넘어선 이후 2000년대 외환위기가 끝난 뒤부터 내수시장에서 판매량 ‘톱5’를 유지해왔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수요가 넘치다 보니 포터의 인기는 떨어지지 않았다.
 
심지어 현대차 포터는 주문 생산방식으로 일반 승용차와 달리 대량 생산시스템을 갖추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항상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이처럼 포터가 큰 인기를 끄는 건 경기불황으로 퇴직자들이 늘면서 자영업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포터는 주로 이삿짐 운반, 택배, 푸드트럭, 과일·채소 등 생계형으로 이용된다. 과거에 비해 가격이 많이 올랐어도 1500만원 안팎으로 상대적 부담이 적어 포터를 통해 창업에 나서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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