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창업을 고려하는 이들 중에는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 비교적 적은 자본금으로 시작할 수 있는 소자본창업에 관심이 많다. 은퇴 이후 창업을 택한 시니어 세대나 실업의 아픔을 창업으로 극복하려는 예비창업자, 경제적 독립을 꿈꾸는 여성 예비창업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사는 전쟁터지만 밖은 지옥이다"라는 웹툰 '미생'의 대사처럼 철저한 준비와 계획없이 시작한 창업의 현실은 냉혹하다. 그렇다면 대형프랜차이즈나 커피전문점, 음식점이 즐비한 상황에서 소자본으로 창업에 성공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이성연 청년떡볶이 대표는 최근 뉴스토마토와 신동일 꿈발전소 공동 주최로 열린 1%꿈톡쇼에서 '맨 손으로 내 가게 창업하기'라는 주제로 초보창업자가 명심해야할 사항을 꼼꼼하게 짚어줬다.
창업아이템 성패를 가른 핵심요인은 무엇인가.
이성연대표: 떡볶이 하나로 3년만에 가맹점 100호까지 키웠지만 다 잘된 것은 아니었다. 창업시장에서 아이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소자본창업의 경우에는 확실한 아이템이 성공의 열쇠다. 2008년 금융위기였을 때 청년왕만두를 시작했는데 경제가 어려웠는지 너무 잘팔렸다. 하루에만 5000개씩 파니까 신이나서 가맹점도 있는대로 확장했다.
그러나 한 가지 간과한 게 계절이었다. 왕만두는 추운 겨울에는 잘팔리지만 푹푹찌는 여름에는 잘 안먹는다. 결국 가맹점 한 둘씩 문을 닫으면서 어려워졌다. 이때 "아 계절성 메뉴는 위험이 크다" 싶었다. 그래서 지금은 재료 구하기 어려운 것은 제외한다. 옹기꽃게장이란 음식점도 운영하고 있는데 프랜차이즈는 하지 않는다.
금융위기 때보다 창업이 더 어렵다고 한다.
이성연 대표: 예비창업자에게 꼭 말해주고 싶은건 지금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프랜차이즈 시장은 이미 성숙단계로 브랜드만 130개에 달한다. 치킨집과 편의점을 합한 매장 수는 5만개다. 치킨집 매장이 맥도날드 세계 매장보다 많다. 이 정도로 프랜차이즈사업이 전문화되고 세분화됐는데 개인창업으로 이기기 쉽지 않다.
창업자 입장에서는 이렇게 늘어나는 프랜차이즈가 나쁜 것 만은 아니다. 프랜차이즈는 창업자를 위해 많은 할인 행사와 각종 이벤트 등을 하므로 결국 창업자 입장에서는 늘어난 선택지 중에서 자기한테 맞는 것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 다만, 올바르게 고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업종전환 창업을 고려하는 경우라면 본사의 탄력적인 운영으로 기존 설비를 최대한 활용하여 보다 쉬운 창업이 가능하다. 충분히 경험과 지식을 쌓은 후 추후에 나만의 아이템을 적용해도 늦지 않다.
자신에게 맞는 프랜차이즈 유형을 고르는 요령은.
이성연 대표 :프랜차이즈가 많아지면서 유형도 크게 세 분류로 나뉘게 됐다. 유행성 창업 ,감성(간지)창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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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형 창업이 있다. 유행성 창업은 가마로 닭강정 ,청년왕만두, 백다방 등 메뉴가 있는데, 단순하고 저렴한 박리다매 형식을 무기로 처음에는 줄이 서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다가 차츰 메뉴의 한계성으로 6개월에서 1년 이후엔 매출이 반토막이 나는 현상이 나타난다.
유행성 창업은 대부분 테이크아웃 위주로 적은 평수로 하는 것이기에 누구나 현혹되기가 쉬우나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이기도 하다.
감성창업은 대표적으로 커피숍, 파리바게트, 뚜레쥬르, 설빙 등이 있다. 대부분은 평수가 크며 대기업에서 운영중하고 있다. 따라서 여유가 있는 예비창업자들이 낮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해 오픈한다. 그것을 본 여러 창업자들은 대기업이 운영 중 이고, 돈이 있는 분들이 하기에 쉬운 것을 따라서 창업한다. 하지만 무리하게 창업하신 분들은 재정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고 결국 폐업에 이른다. 보기엔 힘도 안 들고 우아해보이지만 재료비 마진 등을 고려하면 남는 건 10% 미만이다.
생계형 창업은 셋 중에 가장 높은 수익률과 가장 안정적이다. 대표적인 예로 김밥천국, 본죽, 청년떡볶이 등이 있다. 가장 오래 정착돼 있으며, 초보자들이 도전해봐야 할 대표적인 프랜차이즈다. 최하 매출 30만원을 잡고 혼자서 한다면 2백만원에서 3백만원을 가져 갈수 있는 창업이 생계형 창업이다. 다만 12시간 이상을 일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업종 특성상 인력을 구하기가 어렵다.
브랜드 가맹점 검증은 어떻게 해야 하나.
이성연 대표가 '1%꿈톡쇼'에서 창업노하우를 얘기하고있다. 사진/ 뉴스토마토
이성연 대표 : 요즘은 신생프랜차이즈도 많이 나오고 있다. 기왕이면 검증받은 브랜드를 고르는 게 좋겠지만 너무 대형화된 프랜차이즈는 세심한 서비스를 받기가 어렵다. 따라서 보통 50호 이상 가맹점이 늘기 시작했다면 검증도 받기 시작했고 확장이 되어 가는 추세라고 판단해도 무방하다.
기본적으로 정보공개서라는 게 있다. 최근 3년간 가맹점 개설수와 폐업 확인이 가능하다. 본사의 재무상황과 브랜드인지도를 올리기 위한 광고비현황도 파악할 수 있으니 매우 유용하다. 이 자료는 가맹본부에 요구하거나 공정거래위원회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창업은 어떤 형태로 하는 게 유리한가.
이성연 대표: 요즘 창업은 과거 생계를 위한 장사의 개념을 뛰어 넘어 오토(아르바이트) 관리식 부업, 투잡 개념으로 생각하고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다. 직장인은 물론, 가정주부, 점포를 여러개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본인의 노력이나 시간투자 없이 간편한 관리만으로 투자대비 비교적 높은 수익을 가져가는 사람들이다. 재테크의 수단으로 비춰진다는 얘기다.
그러나 막연하게 고수익을 기대하고 바래서는 안된다. 창업은 유형의 자산에 본인의 노력에 따라 매월 수익이 높아질수도, 낮아질수도 있다. 직접 고객들과 부딛치고 애로사항을 느껴야만 발전이 있다. 괜찮은 직원 한명 두고 편하게 반오토 운영을 하면 되겠지 하는 고객은 그냥 돈을 매월 얼마씩 까먹는다고 생각해라. 창업은 절대 오토운영이 불가능 하다. 내가 할수 있는 업종을 정해두고 그 안에서 창업해라.
비싼 권리금을 주고라도 좋은 자리를 구해야 하나.
이성연 대표: 기존 운영중인 세입자가 매장에 투자한 시설, 집기 비용 또는 목이 좋은 자리의 가치 등 건물주와는 상관없이 임차인끼리 주고 받는 비용이 권리금이다. 신규창업자들은 권리금을 매우 걱정하는 편이다.잘 되는 가게는 이유가 있다. 차라리 잘되는 가게를 인수했으면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 운영하고 있는 가게는 당신의 가게라는 것을 명심하라. 프랜차이즈든 개인가게든 당신이 처음 오픈 하였을 때의 그 열정을 잊지 않았는지, 당신이 자신의 문제를 사회 현상과 다른 외부적 요인으로 책임을 돌리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한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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