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정화기자] 골드뱅크(현 상장명 블루멈)가 자본잠식 등을 이유로 결국 상장 11년 만에 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한때 벤처기업의 대표모델로 각광을 받았던 기업의 몰락이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골드뱅크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골드뱅크의 사업영역은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트렌드라고 판단되면 무조건 뛰어들었다.
90년 대 후반, '광고를 보면 돈을 준다'는 파격적인 사업 모델로 화제를 모으며 인터넷 벤처업체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후 사업은 이전 영역과는 동떨어진 쪽의 연속이었다.
영상처리시스템의 개발을 비롯해 미국의 석탄과 태양광, 스포츠브랜드, 교육용 로봇….
이같은 사업분야의 혼선은 재무구조 악화로 연결돼, 골드뱅크는 지난해 기준 영업손실 70억원, 당기순손실 266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은 적도 2번이나 됐다.
무리한 사업영역 확장은 재무구조뿐만 아니라 내부 사정도 멍들게했다.
골드뱅크는 인포뱅크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해 '골드뱅크→코리아텐더→그랜드포트→룩소네이트→블루멈'으로 상장명을 바꾸는 등 10여년 동안 무려 5번이나 사명을 바꿨다.
주주와 경영진의 변경도 마찬가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기준으로 최대주주가 4번, 올해는 3번이나 변경됐고, 해마다 대표이사가 변경되는 혼란을 겪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경영진의 횡령 혐의가 포착돼 거래소의 조회공시를 받기도 했다.
이같은 혼란 속에서 골드뱅크는 시장에서 멀어져갔다.
지난 7월 진행된 골드뱅크의 150억원 규모 일반공모 유상증자에서 단 한 건의 청약도 이뤄지지 않는 등, 골드뱅크에 대한 시장의 시선은 냉담 그 자체였다.
골드뱅크의 쇠락은 벤처기업에 트렌드를 맹종하는 식의 무리한 사업영역 확대는 실패의 지름길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특히 현재 일부 기업들이 원래의 사업과 무관하게 그린에너지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 2의 골드뱅크가 나올 수 있다는 예상도 무리는 아니다.
시장 전문가들의 말처럼 "정부 지원만 믿고 무분별하게 뛰어들었다가는 낭패보기 좋은 때"라는 것이다.
내부 경영진의 경영역량을 키우는 집안단속도 필요하다.
골드뱅크는 수 차례 경영진을 바꾸면서 사업불안정과 경영진의 잦은 교체라는 악순환을 거듭했다. 이는 벤처기업의 약점 중 하나로 지목되는 경영역량 부족과도 일맥상통한다.
일부 벤처기업들은 우수한 기술력을 내세우지만, 이들의 경영역량은 기술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한때 골드뱅크의 주가는 벤처붐을 타고 단기간에 32배나 급등하는 등 시장에서는 '스타주'로 부상했었다.
하지만 그 기업은 이제 '강산이 한 번 바뀌는' 시간동안만 무대에서 머물다 흔적도 없이 퇴장한다.
그래서 골드뱅크는 스타기업을 꿈꾸는 벤처기업들이 새겨야 할 교훈을 고스란히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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