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이스세상)샤오미 홍미노트2, '실수'인가 '실력'인가
GPS 기능 엉망, 기본 앱 한글 호환 안돼…카메라도 '그닥'
2016-01-28 07:53:25 2016-01-28 07:53:44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궁금했다. 샤오미가 뭐길래 사람들 입에 자꾸 오르내리나. 
 
'대륙의 실수'를 상징하는 샤오미. 중국제품은 상대적으로 기능이 낮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샤오미는 상식 이상으로 낮은 가격에 제품을 내놓으면서도 성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대륙의 실수가 아니라 '대륙의 실력'이라는 말도 나온다.
 
대체 제품이 어떻길래 이토록 찬사를 받는 것일까. 그래서 해외직구를 통해 샤오미 '홍미노트2'를 구입해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총 4개월 동안 사용해 봤다.
 
샤오미 '홍미노트2' 전·후면 외관. 사진/ 샤오미
 
전체적인 디자인은 매끄럽다. 플라스틱 소재로 후면 커버가 만들어졌다. 모서리가 라운딩 처리돼서 그립감도 좋다. 5.5인치 풀HD 화면인데, 다른 중저가 스마트폰과 달리 이너베젤이 없어 시원한 느낌을 준다.
 
왼쪽 모서리에는 버튼이 아예 없고 오른편에는 볼륨키와 전원키가 자리하고 있다. 뒷면에는 카메라와 플래시, MI 로고, 스피커가 있다. 후면 커버를 제거하면 오렌지 빛의 배터리와 듀얼유심, SD카드 트레이가 있다. 유심은 한 번에 인식되지 않는다. 세 번 정도 꽂았다 빼면 된다.
 
전반적으로 마감은 깔끔한 편이다. 단, 충전을 위해 케이블을 단자에 꽂으면 한 번에 되지 않고 몇차례 시도를 해야 완벽히 접촉된다.
 
홍미노트2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불편을 감내해야 한다. 이 제품이 이동통신사를 통해 출시됐거나 자급제 방식으로 공식 유통된 게 아니다보니 SK텔레콤과 KT를 통해서만 개통이 가능하다. 주파수 호환 문제 때문이다. SK텔레콤의 LTE는 멀티캐리어 지역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지만, 수도권에서는 사용하는 데 큰 불편이 없다.
 
아울러 유심을 꽂으면 홍미노트2가 자동으로 유심을 인식하긴 하지만 곧 바로 전화와 문자를 사용할 수는 없다. APN을 3G 대신 롱텀에볼루션(LTE)로 수정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홍미노트2를 사용하려면 한글롬도 별도로 설치해야 한다. 국내 샤오미 제품 사용자 모임인 샤오미스토리에서 제공하는 한글롬을 설치하면 완벽하진 않지만 웬만한 앱은 사용할 수 있다.
 
샤오미 홍미노트2에 기본 탑재된 '뮤직' 애플리케이션. 샤오미가 이 앱을 통해 정기적으로 음악을 업데이트해준다. 사진/ 임애신기자
 
하지만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중국 애플리케이션(앱)의 경우 한글 호환이 안된다. 홍미노트2에도 애플의 '시리'처럼 음성 지원 기능이 있지만 무용지물이다. 샤오미가 '음악' 앱의 주기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무료 음악 청취를 지원하지만 대부분 중국 음악인 점도 감안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사용성은 좋다.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만든 MIUI는 깔끔하며, 게임을 하지 않는 환경에서는 속도도 매끄럽다.
 
실제 사용하면 불편했던 점은 알림과 GPS 두 가지다. 국내에서 구입한 스마트폰의 경우 앱 알림이 기본으로 설정되고, 이 중 알림을 원하지 않을 경우 이를 비활성화는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샤오미 중국롬은 반대다. 알림을 주지 않는 게 기본이고, 푸시를 받으려 할 때는 별도 설정을 해줘야 한다. 권한 설정과 디스플레이 팝업 설정, 앱 배터리 사용설정 등을 바꿔주면 푸시가 된다. 이렇게 했음에도 일부 알림이 오지 않는 앱이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무관하지만 행아웃, 다트, 포털알림 등 일과 관련돼 꼭 받아야 하는 푸시가 오지 않아 애로사항이 많았다.
 
GPS 기능은 엉망이다. 평소 길을 잘 찾지 못해서 지도 앱을 자주 사용하는 편이다. 현재 위치를 찾기 위해서 GPS를 켠 후 지도 앱을 실행하면 거리 오차가 너무 심했다. 한 번은 홍대 골목에서 현재 위치가 어디인지 궁금해서 지도 앱을 켰더니 압구정이라고 표시되기도 했다.
 
또 전파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이다보니 지하에서 전화를 사용할 때 소리가 끊겨서 들리거나 저절로 전화가 끊어지는 일도 빈번했다.
 
홍미노트2의 '오토' 모드로 실내촬영한 사진. 사진/ 임애신기자
 
카메라는 만족스럽지도, 그렇다고 불만족스럽지도 않다. 전면 500만, 후면 1300만 화소다. 색감은 진한 편이다. 하지만 조리개 값이 2.2에 불과해서 전반적으로 사진이 어두운 데다 초점도 잘 맞지 않는다. 파노라마와 타이머, 하이 다이나믹 레인지(HDR), 장면모드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셀피 모드로 바꾸면 카메라 속에 보이는 사람의 연령을 추정해준다. 'AGE : 20세'처럼 표시해주지만 신뢰성이 낮다. 같은 환경에서 10초 간격으로 다섯 차례에 걸쳐 테스트 해봤는데 매번 다른 연령을 제시했다. 어차피 재미로 하는 거라고는 하지만 꼭 필요한 기능은 아닌 것 같다.
  
배터리는 탈착식이지만 여분 배터리가 없어서 일체형이나 마찬가지다. 배터리 용량은 3060밀리암페어아워(mAh). 실제 체감하기에는 이보다 낮게 느껴졌다. 빨리 방전되고 또 빨리 충전된다.
 
뒷면에는 압도적인 색감의 배터리가 절반 이상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듀얼유심과 SD카드 등의 트레이가 자리하고 있다. 사진/ 임애신기자
 
부차적인 아쉬움도 있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이 지원되지 않은 것도 아쉬운 점이다. 평소 배터리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 블루투스 기능을 꺼 놓는데, NFC 기능이 지원되지 않아 웨어러블 기기나 블루투스 스피커 및 헤드폰 등과 연동할 때 매번 수작업을 거쳐야 했다.
 
아울러 스피커가 하단에 있는 탓에 스마트폰을 바닥에 두고 들으면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이어폰이 없을 때는 화면을 보며 곡을 선곡하고 뒷면으로 돌려서 음악을 들어야 한다. 다같이 음악을 들어야 하는 환경이라면 블루투스 스피커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 제품이 저가폰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홍미노트2의 최대 장점은 가성비(가격과 성능의 비율)다. 32기가바이트(GB) 제품이 우리나라 돈으로 21만원이다. 이 돈을 주고 어디서 이런 스마트폰을 구할 수 있겠나.
 
홍미노트2 메인 화면. 사진/ 임애신기자
 
단적인 예로 홍미노트2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액정 교환 값보다 더 저렴하다. 홍미노트2를 사용하는 도중 블루투스 이어폰 리뷰를 했다. 이 제품과 샤오미가 연동이 되지 않아서 타사 스마트폰을 잠시 사용한 적이 있다.
 
택시에서 내리다가 실수로 이 폰을 바닥에 떨어뜨렸고 액정에 구멍이 났다. 액정 수리비만 25만원이 나왔다. 이는 홍미노트2를 새로 사고도 남는 돈이다. 홍미노트2 1대 값이 웬만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4대 가격이다.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시장에 중저가 단말기 붐이 일고 있다. 최근에는 이동통신사 보조금을 받으면 공짜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까지 등장했다. 이처럼 가격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저렴이' 중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중요해졌다.
 
이런 면에서 홍미노트2는 합격점이다. 전화와 통화, 인터넷 등을 사용하기엔 무리가 없다. 다만, 전제 조건이 있다. 아직 샤오미 스마트폰은 국내 이동통신사를 통하거나 자급제 방식으로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사용하기까지 과정이 다소 복잡하다. 기기를 다루는 데 서투르거나, 이런 데까지 신경쓰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구매 전 심사숙고가 필요하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