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 인수계약 체결
산업은행과 주식매매 계약…연내 합병완료 목표
2016-01-25 16:39:13 2016-01-25 16:39:53
최근 한국투자증권, KB금융투자를 제치고 KDB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지분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인수절차에 속도를 내 올해 안으로 인수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5일 대우증권의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대우증권 지분 43%를 2조40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된 후 한달 만이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이사회를 개최해 SPA에 대한 안건을 승인했다.
 
미래에셋증권이 25일 산업은행과 대우증권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뉴시스
 
미래에셋 측은 산은과의 비밀유지협약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빠르면 이달 26일부터 10영업일 동안 실사를 진행하고, 한 차례에 한해서 5영업일을 연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중순까지 실사작업이 마무리되면 미래에셋과 산은은 가격조정 협상을 진행해 최종 인수가격을 정하게 된다. 미래에셋이 대우증권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가격조정 범위를 입찰가의 3% 이내로 제시했기 때문에 최종 금액은 최소 2조3200억원을 넘게 된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관계자는 “과거 NH투자증권의 우리투자증권 인수 등 금융사 인수합병(M&A)과 관련한 선례를 보면 입찰가에서 큰 변동이 없었다”며 “이번 사안도 과거 사례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조만간 금융위원회에 대주주변경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며, 승인과정은 보통 두 달 정도 소요된다. 미래에셋은 4월까지 금융위 승인을 받은 후 빠르면 5월 주주총회에서 합병결의를 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최소한 올해 안으로 합병작업을 마무리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미래에셋이 원활한 인수작업을 위해서는 대우증권 노조의 반대를 설득해야 한다. 대우증권 노조 측은 “미래에셋에 인수될 경우 대우증권 직원들이 구조조정을 당할 것”이라면서 “미래에셋이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인수를 시도하는데, 이 방안은 대우증권 측에 부담을 주는 방식이기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또한 여신금융전문업법 개정 사안도 미래에셋에는 중요한 변수다. 현재 논의 중인 여전법 개정안은 계열사 출차총액을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해 9월말 장부가 기준 미래에셋증권 지분 38%(약 6724억원)와 미래에셋생명 지분 19%(1693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캐피탈의 자기자본 5903억원 대비 150% 수준이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미래에셋은 5년 안에 초과지분을 처분하거나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늘려야 한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