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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텃밭에서 위협적 존재로…석화업계 '중국 리스크' 돌파 총력
2016-01-26 06:00:00 2016-01-26 06:00:00
[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핵심 판로인 중국이 최근 위협의 대상으로 변모하고 있다. 중국의 성장둔화와 함께 석유화학 제품 자급력이 높아져 국내 기업들의 대중국 수출량이 급감했다. 이에 더해 중국 제품이 국내에 역수입 되는 상황마저 우려되고 있다.
 
앞서 중국 시장은 국내 석유화학 업계 제1의 수출국으로 꼽혀왔다. 각 업체, 제품별로 상황은 상이하지만 지난해 대중국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은 국내 업체들 수출액의 절반(한국무역협회 조사, 지난해 1~10월 기준 48.1%) 수준을 차지한다.
 
하지만 이같은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대중국 의존도가 최근 되려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6.9%로 추락했고 올해에도 이같은 성장둔화가 이어질 전망으로, 석유화학 제품 수입량 역시 급감하고 있다. 또 최근 중국 내 자체수급까지 늘며 국내 업체들의 대중국 수출량은 2011년 1127만톤에서 2014년 724만톤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산 철강제 저가공세로 공급과잉 몸살을 앓고 있는 국내 철강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석유화학 업계 역시 중국발 석유화학 제품의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 생산량의 4분의 1이 중국으로 가는 상황에서 대중국 수출이 줄어드는 건 국내 업계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며 "아직 가시화되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중국 제품의 역수입에 대한 우려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은 수출 대상국 다변화와 함께 사업다각화 및 효율성 제고,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등을 통해 중국발 리스크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국내 경쟁업체들에 비해 중국 현지 공장이 많다는 장점을 십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생산되는 프리미엄 제품군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내 현지 사업장을 10개 이상 보유한 만큼 국내 다른 경쟁업체들에 비해 관세나 운송비 측면에서 강점을 갖추고 있다"며 "이와 함께 국내에서 생산되는 PE, ABS 제품의 80% 이상이 고부가 제품군에 해당되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 수익률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롯데케미칼의 경우 동남아 지역, 우즈베키스탄 등 중국 외 해외사업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중 롯데케미칼의 말레이시아 법인 타이탄은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에서 전년동기 대비 775% 증가한 1041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한화케미칼은 사업효율성 제고를 통해 수익률을 높이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공장들이 중국에 몰려있다보니 국내 기업들이 대중국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원가절감,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 매출 확대보다는 이익률 확대에 초점을 맞춰 중국 공략에 나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이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화학단지에 건설한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공장 전경.사진/뉴시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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