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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불안' 신태용호, 올림픽까지 '1승만'
아시아 U-23 대회 4강 진출, 3위까지만 올림픽행
2016-01-24 10:17:01 2016-01-24 13:20:59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대회 내내 수비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천신만고 끝에 요르단을 꺾으며 리우 올림픽 진출에 1승만 남겨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3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 SC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8강전 요르단과 경기에서 전반 23분 터진 문창진(포항)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문창진은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골문 앞에서 혼전 도중에 흐르자 오른발로 가볍게 골문 구석으로 차 넣었다.
 
이로써 대회 4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은 오는 27일 개최국인 카타르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대표팀은 이 대회 3위 안에 들어야 오는 8월 열리는 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기에 카타르를 잡을 경우 남은 결승전 결과와 상관없이 올림픽 티켓을 따낸다.
 
하지만 이날 대표팀은 끊임없이 지적받았던 수비 불안을 여지없이 드러내며 우려감을 키웠다. 요르단의 파상공세 앞에서 후반전은 사실상 분위기를 내준 채 골문을 걸어 잠그는 데 급급했다. 부정확한 패스로 위기를 자초했으며 수비수들은 상대와 볼 경합에서도 종종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조별리그 3경기 연속 골문을 지킨 주전 골키퍼 김동준(성남)이 감기몸살로 결장한 게 컸다. 이번 대회 첫 출전에 나선 골키퍼 구상윤(콘사도레 삿포로)은 연거푸 아찔한 실수를 하면서 선수단 전체의 불안감을 더했다. 구상윤은 전반 19분 골문을 비우고 페널티박스 바깥까지 나와 공을 걷어내려 했으나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하면서 어이없는 선제골을 내줄 뻔했다. 후반 4분에도 골킥을 처리하다 넘어져 상대 공격수에게 공을 헌납하는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특히 대표팀은 선심의 '오프사이드 오심' 덕분에 이득을 봤다는 평가도 부정할 수 없다. 요르단은 후반 23분 문전에서 에산 하다드의 오버헤드킥에 이은 바하 파이살의 헤딩슛으로 대표팀의 골망을 흔들었다. 사실상 실점이었다. 선심은 그에 앞서 크로스를 올린 선수의 위치를 근거로 오프사이드 위반 판정을 내렸으나 중계화면을 보면 해당 선수는 플레이에 관여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 이는 명백한 오심이다. 관련 규정을 보면 볼이 터치된 순간에 오프사이드 위치에 선수가 있더라도 이 선수가 ▲플레이에 간섭하거나 ▲상대 선수를 방해하거나 ▲어떠한 이득을 얻거나 하지 않으면 오프사이드 위반이 성립되지 않는다.
 
결국 선심의 오심 덕분에 대표팀은 골로 인정됐을 경우 자칫 연장전까지 갈 수도 있었던 승부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제는 4강전에서 만날 카타르가 개최국 이점을 갖고 있다는 점과 대회 4경기 동안 11골(평균 2.75골)을 뽑아냈다는 기록을 눈여겨볼 때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카타르는 개인 기량이 뛰어나고 홈팀 이점까지 있다"면서도 "상대 분석은 이미 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2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 SC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8강전 요르단과 경기에서 신태용 감독이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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