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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CEO들 자사주 매입했지만…맥 못추는 수익률
실적 악화 당국 규제 영향…최대 40% 가까이 떨어져
2016-01-24 13:27:49 2016-01-24 15:56:49
은행업 주가가 올 들어 계속 떨어지면서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들이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사들인 자사주 투자 성적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금융지주사의 자사주 수익률은 최대 40% 가까이 떨어졌다. 최근 은행업 주가가 실적 악화와 당국 규제 강화로 인해 급락한 탓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은 평균 매입단가 3만1293원에 하나금융 주식 총 5만11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은행권 CEO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김 회장은 등기임원이 되기 전 자사주 3만9375주를 보유하고 있었고 2008년 4000주, 2010년 2000주, 2013년 2000주, 지난해 5월 2725주, 12월 1000주를 추가 매입했다.
 
하나금융 주가는 지난해 7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합의에 이르렸을 때 3만원 선까지 올랐으나 지난 22일 종가 2만450원을 나타내면서 김 회장의 투자 수익률은 약 35%의 손실을 입은 상태다. 
 
다만 김 회장이 등기임원이 되기 전에 취득한 3만9375주의 매입기록은 분명하지 않아 이를 반영할 경우 수익률은 변할 수 있다.
 
KB금융지주의 윤종규 회장은 2014년 11월 KB금융(105560) 주식 5300주를 매수한 데 이어 작년 7월 7일(2900주), 8일(1000주), 10일(800주) 3일간 4700주를 추가로 매수해 총 1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윤 회장이 자사주 1만주 매입에 투입한 금액은 총 4억1800만원으로, 평균 주당 매입가격은 4만1852원이다. 이날 KB금융의 종가(2만9100원)으로 계산하면 30% 손실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는 총 3만7040주의 신한지주(055550)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세 차례에 걸쳐 1만2430주를 사들였으며, 지난해 4월 주식 2만4610주를 추가 매입했다. 한 회장이 신한지주 자사주 매입에 들인 돈은 총 16억700만원으로 평균 매입단가는 4만3408원이다. 지난 22일 종가(3만7550원)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13.5%의 손실이 난 상태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자사주 2만1251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1만1251주는 은행장으로 취임하기 전 과거 임원 시절과 우리은행(000030) 소수지분 매각 입찰 당시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낙찰받은 주식이며, 작년 7월 1주당 8910원에 자사주 1만주를 더 사들였다.
 
은행장 취임 전 자사주 매입은 공개되지 않아 평균매입단가를 산출하기 어렵지만 이광구 행장 취임 당시 1만원선이었던 우리은행 주가는 지금은 8000원 초반선까지 내려앉았다.
 
은행 및 금융지주 주가는 지난 4분기 실적 악화에 대한 불안감과 리스크 관리에 따른 당국의 규제 강화 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됐기 때문에 급락했다.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KB금융은 12%, 신한지주는 5% 떨어졌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5%, 하나금융은 13% 하락했다.
 
이종용·김형석 기자 yong@etomato.com
 
그래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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