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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모로우)돈 벌면서 공부도 하는 방법 없을까
고용 미스매칭 해결…돈도 벌고 공부도 하는 저비용 전문가 양성제도
2016-01-20 14:31:56 2016-01-20 14:32:15
요즘 채용의 화두는 학벌과 스펙이 아닌 바로 능력중심이다. 현장에서 학벌과 스펙이 직무와 연관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에 많은 기업들이 학생들의 직무역량을 토대로 신입사원을 채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국내의 전반적인 학력 수준을 올라갔으나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어 기업인과 학생들의 엇갈린 만남이 지속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가 일학습병행제이다.
 
일학습병행제는 말 그대로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제도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기업 맞춤형 교육훈련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훈련(OJT)과 현장 외 훈련(OFF-JT)을 병행 실시하는 교육제도다. 기업은 저비용으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정부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윈윈제도’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지원으로 2008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2년 내 입사자 혹은 신규채용 예정 근로자를 대상으로 6개월~4년, 연간 600~1000시간 범위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OFF-JT는 20%이상, OJT는 50% 이상으로 구성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신청서와 사업수행계획서를 제출한 뒤 서류심사와 실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다.
 
현재 고용노동부가 시행하고 있는 청년취업인턴제와 비교한다면 청년인턴제는 학교 졸업 후 일정기간 실업상태에 있는 사람(15~34세)이 제도를 통해 취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인 반면 일학습병행제는 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해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것으로 채용이후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김인수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인력개발팀장은 “일학습병행제의 기대효과는 기업의 재교육 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고, 일과 교육을 병행하면서 조기에 숙련인력 양성하는 것은 물론 병역특례지정업체 우선 선정 등 혜택이 많다”고 설명하고 많은 기업들이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강의실과 일터를 오가며 현장 실무와 이론교육을 배우는 일학습 병행제도에 대한 기업들의 참여가 아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선정 기준이 되는 신규 인력 미비와 100% 보장되지 않는 병역특례 문제, 이론교육으로 인한 기업 생산성 저하 등을 이유로 지적하고 있다.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개별 현장 기업들은 인력 자원에 대한 개발과 투자에 엄두를 내지 못한다.
 
특히 영세한 중소기업 입장에선 교육훈련을 담당할 인력을 충원하기도 힘든데다 시설 및 기자재도 부족해 제도 참여를 기피할 수밖에 없다는게 현장의 목소리다. 한 기업 관계자는 “20대 근로자가 일학습병행제에 참가한다 하더라도 병역 문제로 그만두거나 이직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병역특례 기업 지정을 최우선으로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100% 보장이 안 된다고 해 참가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고영선 고용노동부 차관이 청년 취,창업지원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대전시 대덕구 한남대 창조일자리센터를 방문해 학생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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