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대변혁)은행권, 손바닥 위의 전쟁 본격화
인터넷은행 등장으로 중금리 대출상품 경쟁, 수신금리 오를듯
계좌이동제 본격 시행…클릭 몇번으로 주거래은행 변경 가능
2016-01-03 12:00:00 2016-01-03 12:00:00
올해 은행권에서는 손바닥 위의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금융소비자들의 금리 및 수수료 혜택의 폭이 커질 전망이다. 상반기 중에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은 10%대의 중금리 대출 상품과 시중은행보다 높은 예금금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고객들은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금융거래를 볼 수 있다. 이미 금융권에는 손바닥 정맥, 지문, 홍채, 목소리, 얼굴인식 등으로 본인 확인이 가능한 비대면 실명확인(또는 본인인증)을 도입하고 있다.
 
또한 계좌이동제에 익숙해진 고객들은 은행별 혜택을 비교해 주거래 은행을 손쉽게 바꿀 수 있게 된다. 클릭 몇 번만으로 계좌 변경이 가능해 '충성 고객', '집토끼'라는 수식어는 옛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사업자 등장으로 고객 충성도가 낮아지면서 보다 낮아진 수수료와 매력있는 금리만이 고객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게 된다.
 
우선 금융권에서 가장 큰 변화의 중심은 인터넷은전문은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말 우리나라의 첫 인터넷전문은행이 예비 인가됐다.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자인 KT와 카카오그룹은 올해 상반기 본인가를 거쳐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존의 은행과는 달리 점포 혹은 지점이 없이 은행업무가 가능한 은행이다.
 
고객과의 직접적인 대면 채널이 없고 본부 사무공간과 고객 서비스를 위한 최소한의 스몰 오피스만 운용된다. 대신 인터넷, 모바일 뱅킹이 핵심 채널이며 콜센터와 ATM 채널 또한 제공된다.
 
인터넷은행은 점포 없이 온라인으로 운영돼 임대료, 인건비 등의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기존 시중은행들보다 높은 예·적금 금리, 저렴한 수수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그룹이 주도하는 카카오뱅크는 3800만명이 쓰는 모바일메신져 '카카오톡'을 활용한 새로운 신용평가 기법과 중금리 대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신용정보 외에 쇼핑 정보,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온 정보 등을 활용해 10%대 중금리로 대출해주겠다는 것이다. '소비자-결제대행(PG)사-신용카드-가맹점'으로 이어지던 지급결제망을 카카오앱을 활용해 ‘소비자-가맹점’으로 단순화해 수수료를 낮추는 모델도 제시했다.
 
K뱅크는 2000만 중신용 서민과 560만 자영업자, 모바일 세대를 대상으로 계좌개설, 지급결제, 수신, 여신, 자산관리 등에 대한 전방위적인 혁신을 진행하겠다는 복안이다. 은행 예금보다 최대 1.2%포인트 높은 금리를 줄 계획이다. 이를 현금으로 받거나 최신 영화·음악을 다운로드받는 데 쓸 수도 있다. 매월 내는 통신요금을 할인받는 것도 가능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나 K뱅크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금융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기존 시중은행은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금리나 수수료 경쟁력에서 차별화 전략을 펼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계좌이동제(계좌이동 서비스) 역시 은행권 메가태풍이 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주거래계좌를 변경하기 위해서는 요금청구기관별로 계좌를 일일이 바꿔야 했으나 계좌이동제 시행으로 수시입출금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길 때 자동이체를 한번에 이전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30일 이통통신·보험·카드 등 3개 업종 자동납부를 대상으로 서비스가 시작됐으며, 올해 2월부터 부터는 적금·펀드·월세 등에 대한 조회·해지·변경도 가능하고 6월부터는 신문사·학원 등을 포함한 모든 요금청구기관에 대한 자동납부까지 범위가 확대된다.
 
서비스는 금융결제원 페이인포에 접속해 공인인증서로 로그인 한 뒤 출금계좌 변경을 원하는 항목을 선택하고 이동하려는 은행명과 계좌번호만 입력하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금융결제원 페이인포를 통해 온라인으로만 서비스 신청이 가능했지만 다음달부터는 전국은행 지점에서도 서비스를 신청 가능하다.
 
은행들도 기존 고객을 지키는 동시에 더 많은 고객을 끌어오기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는 등 경쟁에 돌입했다.
 
신한은행은 주거래 고객에게 제공되는 수수료 면제 및 금리우대 혜택을 온 가족이 공유할 수 있는 '신한 주거래 온(溫) 패키지'를 내놨다. 국민은행은 우대조건을 낮춰 누구나 주거래고객 혜택을 볼 수 있는 'KB국민 ONE 라이프 컬렉션'을 선보였다.
 
농협은행도 'NH주거래우대 패키지(통장·적금·대출)'를 판매 중이며, 우리은행의 경우 급여 및 연금이체, 관리비 및 공과금 등 자동이체, 우리카드 결제계좌 가운데 두 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웰리치 주거래 패키지'를 내놨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등장과 함께 계좌이동제가 본격 도입되면서 은행에 대한 진입장벽과 고객 충성도는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며 "은행들은 기존 계열사와 협업을 강화해 주거래 고객 지키기에 주력하면서 핀테크와 협업해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왼쪽)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신한은행 본점에서 손바닥 정맥을 통한 본인인증을 하는 비대면 실명확인을 시연하고 있다. (오른쪽) 권선주 기업은행장이 기업은행 본점 홍채인증 ATM기에서 현금인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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