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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고속도로, '죽음의 도로' 오명 벗는다
31년 만에 확장 개통…광주~대구 이동거리 30분 단축
2015-12-22 16:16:09 2015-12-22 19:07:49
[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구불구불한테다 중앙분리대가 없어 교통사고가 잦았던 왕복 2차선 '88올림픽 고속도로'가 4차선 '광주~대구 고속도로'로 확장 개통됐다. 지난 1984년 2개통 이후 31년 만이다.
 
국토교통부는 22일 '광주~대구 고속도로' 구간 중 유일하게 왕복 2차로로 남아있던 143km 길이의 담양~성산 구간을 4차로로 확장 개통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 이후 고서~담양 16km 구간과 성산~옥포 13km 구간은 각각 4차로와 6차로로 확장됐다.
 
총 사업비 2조1349억원이 투입된 이번 확장공사로 기존 곡선 구간이 직선화 돼 전체 운행거리는 182km에서 172km로 줄었다. 광주에서 대구까지 132분이 걸렸던 통행시간은 102분으로 30분 정도 단축될 전망이다. 통행속도 역시 80km/h에서 100km/h로 빨라졌다.
 
◇'광주~대구 고속도로(구 88올림픽 고속도로)'가 왕복 4차로 확장 공사를 마치고 22일 전 구간 개통됐다. 경남 합천 야로대교 전경. 사진/뉴시스
 
특히, 안전시설이 크게 확충됐다. 옛 88올림픽고속도로는 좁은 2차로 통행에 중앙분리대가 없어 다른 고속도로 평균의 1.6배에 달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984년 첫 개통이후 교통사고 사망자만 770명에 달해 '죽음의 도로'로 불리기고 했다. 올해는 특히 이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 10명 모두가 중앙선 침범이 직·간접적 원인이었다.
 
이번 확장공사를 통해 도로 전 구간에 중앙분리대가 설치됐다. 급커브와 급경사를 완만하게 하고, 졸음방지 시설도 확충했다. 전 구간에 차선이탈 시 소음진동을 통해 경각심을 유발하는 요철을 설치했으며, 주요 위험구간에는 가드레일을 2단으로 보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 구간은 지난 2012년 13명, 2013년 12명, 그리고 지난해 9명 등 교통사고 사망자가 연 평균 11.3명 달했다"며 "이번 확장 개통으로 교통사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광주~대구 고속도로'는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하이웨이로 전환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오는 2020년까지 고속주행 중에도 차량 번호판을 인식해 자동으로 통행료를 결제하는 '스마트톨링' 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2018년까지는 차량과 도로, 차량과 차량 간 사고정보, 돌발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알리는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 시범사업을 실시한 이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국토부는 '광주~대구 고속도로' 개통이 영남과 호남 간 동서화합과 상생발전이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영남과 호남간의 접근성이 개선돼 동서화합의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도로가 영·호남 8개 지자체를 통과하는 만큼 지역경제와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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