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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임금협상, 결국 해 넘기나
2015-12-21 15:44:06 2015-12-21 15:44:06
[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현대중공업 노사가 연내 임금협상 타결을 목표로 집중교섭에 돌입했다. 하지만 연일 이어지는 실무교섭에서 기본급 인상안 등을 놓고 노사가 평행선을 이어가고 있어 협상은 사실상 올해에도 해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회사와 노조는 지난 15일부터 매일 집중 임금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조합원들의 최종 찬반투표를 거쳐야 하므로, 연내 타결을 위해서는 오는 24일까지 합의안이 나와야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노사는 현재 기본급 인상안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연내 타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회사측 임금제시안은 기본급 동결(호봉승급분 2만3000원 인상),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 안전목표 달성 격려금 150만원 지급, 상여금 300% 기본급화, 자격수당 인상, 사내복지기금 20억원 출연 등을 담고 있다.
 
노조측은 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사측에 전향적인 안을 추가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임금 12만7560원 인상(기본급 대비 6.77%),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성과연봉제 폐지, 고용안정 협약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 제시한 호봉승급분은 직원들의 호봉이 올라가면서 발생하는 인상폭으로 사실상 기본급 동결"이라며 "노조측이 요구하고 있는 인상폭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만큼 기본급 인상안이 임금협상에서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 16일 71차 교섭에서 회사 측이 제시한 격려금 및 성과금 일부 주식 환산 지급 건도 논란이 됐다. 현대중공업은 회사에 현금이 부족한 상황인만큼 제시안 중 격려금 100%와 성과금의 100%를 주식으로 환산해서 지급하겠다고 노조 측에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노조측은 "1만7000 조합원들을 우롱하는 내용"이라며 "이전에 제시된 안에서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지급한다는 것은 많은 위험 부담이 있으므로, 현재의 회사 제안을 받아 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지난 1일부터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을 이끌게 된 백형록 노조위원장 등 21대 집행부의 태도도 이번 임금협상에서 중요 변수로 꼽힌다. 위원장을 맡은 직후 받은 첫 과제인만큼 강성성향을 드러낼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이와 반대로 20대 집행부로부터 떠안은 안건인 만큼 쉽게 풀어가려할 수도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조선업계 상황이 좋지않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노조측 역시 현대중공업만의 문제라고 지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회사측에서 제시한 안을 새로 꾸려진 노조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빠른 협상 타결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이 지난 10월 노조임원 선거 직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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