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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환율전쟁 재점화…위안화 또 절하
위안화 가치, 4년 5개월래 최저
미 달러 견제 본격화 움직임
2015-12-15 15:39:16 2015-12-16 11:17:01
중국 인민은행이 연일 위안화 가치 하락을 유도하면서 위안화 가차는 4년 5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이 임박한 상황에서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면서 글로벌 국가들의 환율 전쟁이 재점화됐다고 진단했다.
 
중국 산시성 은행. 직원이 위안화 지폐를 세고 있다.
사진/로이터
15일 중국 인민은행(PBOC)은 달러 대비 위안 기준 환율을 달러당 6.4559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 6.4495위안 보다 높은 수준으로 위안화 가치는 2011년 7월 이후 최저치다.
 
전날 PBOC는 위안화 환율이 달러 대신 13개국 통화에 연동되는 ‘통화 바스켓’ 변경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중국이 달러 페그제에서 통화바스켓제로 변경하려는 것은 위안화 강세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미국 금리인상이 임박해 달러의 추가 강세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달러페그제로 위안화가 달러에 연동되면 위안화 역시 강세로 진행돼 중국의 수출경쟁력이 뒤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3개국 통화 바스켓으로 연동될 경우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완화 스탠스로 유로화와 엔화가 가파른 약세가 진행되면 위안화의 강세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FT는 중국 당국의 부양을 가장한 통화 완화 정책으로 위안화 약세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전문가들은 미국의 긴축 정책과 맞물리면서 경기 부양을 위한 ECB와 BOJ 등 주요국들의 환율 전쟁이 재점화됐다고 판단했다.
 
글로벌은행(IB)들은 중국의 적극적인 위안화 약세 정책으로 내년 말 달러 대비 위안 환율은 달러당 최대 7위안대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으며 ECB의 물가 상승을 위한 추가 부양 조치 카드로 달러와 유로화의 패리티도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의 위안화 절하 정책이 일회성 조치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JP모건체이스는 PBOC의 정책이 일회성 평가 절하라며 추가 약세가 있어도 달러당 최대 6.7위안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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