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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미분양 한달새 8배↑ …경기도 '급체' 현상
238가구에서 2008가구…동탄2 마저 미분양 적체 중
2015-12-07 15:12:31 2015-12-07 15:12:31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경기도 김포에 미분양이 한달 사이 8배나 급증했다. 2순위 청약을 했던 청약자들이 계약서에는 도장을 찍지 않고 있다. 수도권 최고 인기 신도시 동탄2신도시마저 적체된 미분양을 소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규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다. 공급 과잉 한파에 경기도 각지에는 미분양 쌓이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7일 경기도에 따르면 9월 238가구였던 미분양 주택은 10월 2008가구로 8.4배 증가했다. 'e편한세상 한강신도시'(공공분양)는 10월 807가구를 분양했지만 633가구가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1순위 모집 당시 626가구 미분양 후 2순위 접수자가 몰리며 최종 청약성적 4가구 미분양으로 선방하는 듯 했다. 하지만 계약 접수 결과, 산술상 2순위 접수자는 모두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청약을 실시한 아이에스동서(010780) 역시 당첨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지난 9일 Ac-18, Ab-20블록에서 레이크 에일린의 뜰(439가구), 리버 에일린의 뜰(578가구)을 분양해 2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하지만 역시 계약 접수를 받은 결과 두 단지에서 672가구가 미계약으로 시장에 다시 나왔다. 미계약율은 66%에 달한다.
 
8월 2467가구를 분양해 367가구가 미계약된 대우건설(047040)의 풍무 푸르지오2차도 김포 미분양 증가에 일조했다.
 
9월 미분양이 95가구 뿐이었던 경기 평택시도 대림산업이 용이동 신흥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에서 미계약이 쏟아지며 557가구로 급증했다.
 
1블록과 2블록에서 각각 949가구와 399가구를 분양했지만 총 498가구가 미계약됐다. 두 단지 모두 청약 당시 2순위에서 청약 마감을 기록했지만 실제 계약에서는 소비자들이 도장을 찍지 않았다.
 
미분양 적체 문제는 수도권 최고 인기신도시 동탄2신도시에서도 감지된다.
 
지난 7월 부영주택이 공급한 동탄2 A23, A31블록 미분양 899가구가 아직까지 소화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 A99, A100블록에서 공급한 신안인스빌 리베라 3,4차가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469가구를 공급한 A99블록이 절반이 넘는 246가구를 미분양으로 남겼으며, 510가구를 분양한 A100블록은 246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급격히 가속을 내는 분양공급 속도에 소비세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분양승인을 받은 물량은 16만4502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6808가구보다 146.2% 늘었다. 지난 한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전체에서 공급된 12만3733가구보다도 많은 물량이 경기에 집중됐다.
 
부동산 전문가는 "경기도는 위례나 동탄2를 제외하고는 2순위 분양 완료 후 계약에서 미계약, 이후 무순위 청약자들에 의한 미분양 소진이 통상 반복돼 왔지만 최근의 분위기로 보면 분양누적으로 인해 소비에 한계가 가까워지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의 한 분양 현장. 순위 내 마감했지만 실제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해 미분양으로 재공급되는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업계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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