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안·박 체제'로 갈라선 새정치연합…'통합과 화합' 가고 '집안싸움' 남나
호남 의원 20여명 불만 터뜨려…'침묵' 안철수, 29일 입장 밝힐 듯
2015-11-26 16:18:55 2015-11-26 16:18:55
침묵이 곧 끝난다.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로 잠잠했던 야권이 요동칠 분위기다.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의 움직임은 바빠졌고, 안철수 전 대표는 '문(재인)·안(철수)·박(원순) 체제' 제안에 응답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야말로 '폭풍전야'다.
 
김 전 대통령 영결식이 치러진 26일 호남 지역 새정치연합 의원 20여명이 오찬 회동을 가졌다. 주승용 최고위원이 만든 자리였다. 흔들리는 호남 민심 때문만은 아니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지난 18일 안 의원과 박원순 시장에게 공동 지도부를 꾸리자고 한 제안이 이들을 움직였다. 문 대표가 당권을 계속 가져가면 내년 총선에서 '하위 20% 물갈이'가 현실화한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다. 이날 회동에선 "문·안·박에 호남은 없고 '립서비스'마저 사라졌다"(박지원 의원), "최고위원들을 무시한 발언"(주 최고위원)이라는 성토가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을 걱정하는 분들의 의견을 더 들어보겠다"던 안 전 대표는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조문 정국과 맞물리며 침묵은 길어졌다. 이르면 오는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최종 결심을 밝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 전에 문 대표와 만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여러 가지 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 문 대표 제안도 그중 하나"라며 "일부에서 회동 가능성이 제기되나 아직 고민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문·안·박' 제안을 안 전 대표가 받아들이든, 거부하든 '집안싸움'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초·재선 의원 50여명은 27일 안 전 대표에게 수용을 호소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반면 비주류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는 안 전 대표에게 제안 거부를 요청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통합과 화합'이라는 메시지를 남긴 김 전 대통령 서거 정국이 끝나기가 무섭게 갈등이 기다리는 셈이다.
 
당 밖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신당을 준비하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지난 25일 광주에서 열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식에 문 대표와 나란히 참석했다. 천 의원은 "새정치연합은 수명이 다했고 신당만이 희망"이라며 독자 노선을 재확인했다. "당 밖에 있는 야권 세력 모두가 단합해야 총선 승산이 있다"는 문 대표의 말을 내친 셈이다.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무소속 박주선 의원은 같은 날 "천정배 의원과의 통합은 120%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oonza00@etomato.com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왼쪽)가 주승용 최고위원과 지난 25일 광주를 찾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식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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