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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YS 키즈’ 전성시대…주목받는 ‘DJ 키즈’ 누가 있나
천정배·정동영 호남서 ‘기지개’…당내 중진급으로 성장하기도
2015-11-25 14:56:50 2015-11-25 16:26:46
평소 ‘머리는 빌리면 된다’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지론 때문일까. 김 전 대통령이 발탁한 이른바 ‘YS 키즈’는 현재 정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보수 진영뿐만 아니라 진보 진영에서도 인재를 기용하면서 이념과 정파를 떠나 폭넓은 용인술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YS 키즈’가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을 중심으로한 상도동계 인사들은 추모 정국에서 김영삼 정부의 성과와 역할을 다시 재조명하면서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발탁했던 소위 ‘DJ 키즈’도 내년 총선을 맞아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시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참신한 인물을 대거 수혈했다. 이른바 ‘DJ 키즈’의 탄생이었다. 역사상 첫 정권교체를 이루는데 참여했던 ‘DJ 키즈’는 이후로 승승장구했다. ‘정풍운동’의 주역이 된 이들도 있고,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와 정부 내각 요직에 발탁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계 입문 후 20년을 맞은 올해 이들의 정치 행로는 제각각이다.
 
가장 대표적인 ‘DJ 키즈’로 꼽히는 정동영 전 의원은 현재 정계를 떠나 자신의 고향인 전북 순창에서 칩거 중이다. 김 전 대통령은 15대 총선 때 정 전 의원을 발탁해 이후 당 대변인으로 기용했다. 이를 발판으로 정 전 의원은 2007년 당시 여당의 대선후보로 나선바 있다. 일각에서는 정 전 의원이 내년 총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야권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을 대체하겠다며 신당 창당을 준비중인 천정배 무소속 의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영입했다. 천 의원은 지난 4월 광주 서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서 가장 전도유망한 ‘DJ 키즈’가 됐다. 천 의원은 당선 후 일성으로 “뉴 DJ들을 키워보고 싶다”고 밝혔다. 당시 천 의원의 출마 명분은 ‘호남정치’의 부활이었다.
 
새정치연합에서 활동하고 있는 ‘DJ 키즈’는 어느 덧 당내 중진급 의원으로 성장했다. 야당에서 당 대표를 여러번 지낸 정세균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발탁한 인사다. 당내 비주류 진영의 수장인 김한길 전 대표도 대표적인 ‘DJ 키즈’다. ‘대구 출신’인 추미애 최고위원은 15대 총선 때 김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천정배, 정동영과 함께 ‘천·신·정’ 트로이카로 불렸던 신기남 의원도 김 전 대통령이 영입한 인물이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지난 9월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차녀 미성씨의 결혼식이 열린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정동영 전 의원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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