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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렌드)바보야, 드론에게 필요한 건 플랫폼이야
2015-11-25 11:30:00 2015-11-25 11:30:00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드론은 핫한 아이템 중 하나다. 국내에서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업체들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지만,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적인 개발은 한없이 더디기만 하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플랫폼으로서의 드론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드론 시장의 성장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핵심사항은 플랫폼"이라면서 "최근 추세를 보면 IT 모든 분야에서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통한 응용과 가치 창출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드론이라 불리는 무인항공기 시장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취미용으로 열광하는 개인들이 늘고 있고, 드론을 이용해 기업의 생산성을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용 솔루션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의 대테러전 활용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군사용으로서의 활용 역시 문제 없음이 증명됐다.
 
시장 전망 또한 밝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드론 시장이 연평균 32.2%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며, 시장 규모가 약 5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용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드론 애플리케이션(앱)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택배 및 음식 배달, 산불 진화, 농작물 작황 상태 파악 등을 비롯해 드론으로 게임을 하는 등 드론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드론의 성장에 있어 플랫폼이 중요한 이유는 플랫폼이 운영체제와 개발도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협력업체들은 이를 통해 손쉽게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 이 같은 플랫폼 중심의 생태계 문화는 PC·스마트폰을 거쳐 사물인터넷, 스마트카, 로봇 등 분야를 막론하고 확산되고 있다. 드론 또한 예외가 될 수 없다.
  
보고서는 "그런 점에서 드론 플랫폼은 다양한 하드웨어를 손쉽게 접목할 수 있는 기반이고 다양한 앱을 신속하게 개발하고 구동시킬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사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드론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필요로 한다. 드론이 취득한 데이터를 저장·처리하고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가 있어야 한다. 동시에 수천, 수만대의 드론이 비행하더라도 이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함은 당연하다.
  
아울러 3D 지도 데이터를 제공하고 드론과 연계해 처리하는 내비게이션과 자율비행 기술도 필요하다. 적절한 동작을 수행하기 위해 드론이 사람이나 사물을 인식하는 컴퓨터 비전 기술도 마찬가지다.
 
보고서는 "드론이 로봇의 일종이기 때문에 스스로 학습하고 점점 스마트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머신러닝 기술도 점차 중요해질 것"이라며 "로봇에 활용되는 거의 모든 소프트웨어 기술이 드론에도 접목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드론 플랫폼에 뛰어든 기업의 수는 50~1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여러 업체가 플랫폼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다른 플랫폼 산업과 마찬가지로 플랫폼을 장악한 업체가 시장을 주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국내에서도 드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고 드론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업체들이 나오고 있지만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분야는 불모지나 마찬가지"라며 "현재 드론 하드웨어는 중국이, 플랫폼과 소프트웨어는 미국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점차 확대되는 드론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지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지난 22일 서울 코엑스 광장에서 열린 '2015 창조경제박람회 미래성장동력 챌린지 퍼레이드'에서 드론을 이용한 링고리던지기 시연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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