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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조업 PMI, 경기 회복 힘 싣나
2015-11-24 15:49:04 2015-11-24 15:49:04
일본의 제조업 지표가 1년 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경기 확장세가 강화되면서 4분기(회계연도 3분기) 일본 경제의 회복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르키트와 닛케이는 24일 일본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2.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측인 52.1과 전월 기록인 52.4를 모두 상회했다. 다음달 1일 발표되는 확정치가 예비치대로 나온다면 지난해 3월(53.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PMI란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생산량과 재고량, 신규 주문에 관한 설문조사를 하여 그 결과를 수치로 나타낸 지수다. 0~100 사이의 수치로 나타나며 50을 기준으로 이를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못 미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특히나 제조업 PMI 지표는 기업 경기 상황에 대한 ‘가늠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경기 상태를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일본 제조업 PMI 변동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이날 예비치 발표로 일본의 제조업 PMI는 7개월 연속 기준선(50)을 넘게 될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예비치는 확정치의 85~90%를 반영해 발표하기 때문에 예비치와 확정치 사이에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미 일본 제조업 경기가 7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날 예비치가 높게 나온데는 PMI 하위항목 중 생산지수, 신규수출주문지수의 영향이 컸다. 생산지수는 전월의 52.4에서 53.9로 올랐다.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규수출주문지수 역시 전월 52.2에서 53.2로 상승했다. 상승폭이 지난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애이미 브라운빌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의 이코노미스트는 “생산지수, 신규수출주문지수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PMI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당초 일본의 경기 침체 여파가 이날 발표될 PMI 예비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비관론이 지배적이었다. 최근 ‘기업들의 부진’에 일본 GDP 성장률은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와 재고를 줄였고 이는 일본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날 제조업 PMI 예비치 발표로 4분기 GDP 성장률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결과로 중국 성장 둔화의 영향이 일부 상쇄돼 일본의 4분기(회계연도 3분기) 성장 회복을 암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브라운빌 이코노미스트 역시 “이번 결과는 일본 제조사의 운영 상태가 아주 좋아졌다는 방증이다”며 “일본 경기가 침체에 빠졌다는 진단이 나왔지만 11월 들어서 기업들의 구매 활동이 늘어나고 고용이 개선될 것이라는 신호가 보이고 있어 경기 회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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