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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세계증시, 연말랠리 시동…연준보다 ECB 효과 기대
선진국 토대로 이머징까지 동반 상승 기대
2015-11-23 15:21:16 2015-11-23 15:21:16
지난주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며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미국 금리인상의 악재를 경기 회복의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유럽의 부양 가능성 역시 모멘텀으로 작용하면서 연말까지 상승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호재에 집중하기 시작한 글로벌 증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의 모습.
사진/로이터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선진증시를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마감한 뉴욕 3대 지수는 모두 주간 단위로 3% 이상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20일을 기점으로 연간 수익률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테러 발생 이후 일주일이 지난 유럽 증시 역시 상승했다. 독일DAX지수는 주간단위로 3.84% 상승했으며 프랑스CAC지수도 주간 상승률 2.14%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일본 닛케이지수 역시 주간 단위로 각각 0.4%, 1.44%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가 상반기와 달리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감을 더 이상 악재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미국 경기가 개선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미즈호 은행은 보고서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0월 FOMC 회의에서 고용지표와 물가 상승률 속도를 감안할 때 미국 경제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며 “금리 인상이 글로벌 시장의 악재인 것이 변함 없지만 오히려 시장은 불확실성 해소 측면과 함께 미국 경기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전문가들은 유럽에서의 부양 가능성이 호재로 반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의 추가 부양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미국의 긴축 정책으로 인한 유동성 고갈 우려를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일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의 물가가 목표치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위험 요인이 있을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부양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지난달 ECB 회의에 이어 드라기 총재는 계속해서 추가 부양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러 이슈가 단발성 악재로 작용했지만 ECB에서 적극적으로 추가 유동성을 공급할 의지를 보여주면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머징 증시까지 동반 랠리 가능성 제기
 
전문가들은 현재 글로벌 증시의 상승기조가 연말까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내달 15~16일 미국의 12월 FOMC회의와 3일 ECB 회의에 따라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현재 기조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의견이다.
 
셰인 올리버 AMP 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내달 첫 금리를 올릴 경우 단기적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에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회복할 것”이라며 “ECB 회의 역시 증시의 상승 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안 스콧 바클레이즈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해도 ECB와 중국에서의 유동성의 힘이 이를 이겨낼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상승 매기가 선진 증시뿐만 아니라 이머징 증시까지도 확대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글로벌투자은행(IB)들은 신흥국 증시에서 바닥 확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연말 글로벌 증시의 동반 랠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시했다.
 
셰인 올리버는 “글로벌 증시 랠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선진 증시는 이미 많이 올라온 반면 미국 이외의 증시는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많은 기회가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상승 매기의 확대가능성을 시사했다.
 
바클레이즈는 “현재 글로벌 증시의 전체 주가수익비율(PER)은 높은 편이 아니다”며 “지난 2004년 미국의 금리인상 직전 케이프지수(물가를 고려해 평균 PER을 산출한 지수)는 25.5였던 것에 반해 현재는 18로 추가 상승 여력을 충분히 고려할 만 하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는 이어 “특히 선진증시 대비 가격 메리트가 있는 원자재 시장과 이머징 증시가 바닥을 형성하고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전세계적으로 여전히 추가 테러 가능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 역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변수라며 이들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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