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기존 트렌드였던 '웰빙' 이외에 더 자극적인 식품을 찾게 되는 경향이 보이고 있다.
21일 패스트푸드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메뉴는 KFC의 '치짜'와 롯데리아의 '모짜렐라 인더 버거'다.
치킨과 피자의 합성어인 치짜는 피자 도우로 빵 대신 넓게 편 치킨을 사용한다. 이 제품은 지난 2일 출시 후 2주만에 40만개를 팔려나가며 인기 메뉴로 등극했다. 모짜렐라 인더 버거는 현재 롯데리아 전체 매출 비중의 30% 가량(20일 기준)을 차지하고 있다. 쭉쭉 늘어나는 치즈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증샷 열풍이 불고 있는 제품이다.
두 제품의 공통점은 '고칼로리',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맛'이다. 치짜(이하 단품)이 740kcal, 모짜렐라 인더 버거는 해쉬브라운 버전이 643kcal, 고기가 추가된 더블 버전이 729 kcal이다. 모짜렐라 인더 버거의 경우 감자튀김과 콜라가 포함된 세트메뉴는 1000kcal를 훌쩍 넘는다.
이들 제품의 인기는 2000년대 초반부터 이어져온 '웰빙' 트렌드와 대치되는 현상이다. 당시 유기농 재료를 이용한 제품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 일으켰으며 식재료는 물론 이를 이용한 음식점, 심지어 패스트푸드 업계까지 건강함을 중시하는 풍토가 확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불황에 따라 자극적인 맛을 찾게 되는 소비심리가 적용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준상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사회가 고도화되면 무조건 웰빙으로 가는 것이 아닌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어느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층은 건강을 챙기는 식품을 더 선호하게 되지만 삶의 여유가 없고 뜻대로 되지 않는 사람들의 경우 자극적인 식품을 통해 보상을 받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들의 보상 심리를 가장 쉽게 저렴한 가격으로 채울 수 있는 것은 미각을 자극시키는 것"이라며 "특히 앞서 언급된 인기 패스트푸드 메뉴의 경우 건강에 좋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젊은 층들을 중심으로 충동적인 구매를 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경제가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기존 트렌드였던 '웰빙' 이외에 더 자극적인 식품을 찾게 되는 경향이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KFC 청계천점에서 모델들이 신메뉴 '치짜'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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