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감원장, 최수현 전임 원장 비공개 회동 이유는?
취임 1주년 맞아 '변화된 감독방향' 고민 나눠
2015-11-22 10:40:53 2015-11-22 10:40:53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최수현 전 금감원장을 최근 만났다. 이번 비공개 회동은 최 전 원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자리였으나, 전직 임원에 대한 예우를 강화해 현직 임직원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한편 취임 1주년을 맞아 업무 관련 고견을 '공직 선배'로부터 듣는 행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복수의 금감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진웅섭 원장은 지난 12일  오후 최 전 원장을 서울 시내 한정식당에서 임원들과 함께 만났다. 지난 19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진 원장은 이날 3시간가량 진행된 회동에서 지난 1년간의 업무상 애로 사항 등을 털어놓고, 최 전 원장의 경험을 청취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취임 1년이 지나고 있는 진 원장은 그동안의 고충 등을 말하고 조언을 구했으며, 최수현 전 원장은 노하우 등을 전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의 방향을 '사전규제 완화 사후감독 강화'로 바꾸고 있는 진 원장의 고민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그동안 전직 원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일은 있었지만, 현직 원장이 직접 찾아가 전달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최 전 원장은 카드회사 개인정보유출과 KB 사태 등 잇따른 금융사고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지면서 작년 11월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임했으나, 진 원장에게는 오랜 공직 선배이자 멘토다. 1980년대 이규성 재무부 장관 비서실 시절부터 인연을 맺고 있다. 이번 만남도 진 원장이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패 전달은 지난 5월 무렵으로 계획했으나, 당시 '성완종 리스트' 관련 금감원 임원의 경남기업 채권단 외압 의혹이 불거지며 뒤로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행보가 전직 임원에 대한 예우를 강화해 금감원 임직원의 사기를 진작하려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이번 회동은 올해 초 퇴직한 금감원 임직원을 대상으로 감사패를 전달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며 "그동안 퇴직 임직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적이 없는 걸로 아는데, 최근 침체된 사기를 진작하려는 행보가 이어진 것이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원장은 지난 10월 한 투자자문사가 현장조사에 나섰던 금감원 직원 2명을 상대로 월급 가압류를 신청하는 등 금감원 내부 사기가 침체하자 검사역을 대상으로 내부 강연을 진행키도 했다.
 
김동훈 기자 donggool@etomato.com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왼쪽), 최수현 전 금감원장. 사진/뉴시스,뉴스1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