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대구와 부산지역 아파트 집단대출이 과열조짐을 보이자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의 집단대출 시스템 점검에 나선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달 중순부터 부산은행을 대상으로 아파트 집단대출에 대한 검사를 진행중이다. 대구은행도 연내 집단대출에 대한 점검이 이뤄질 예정이다.
집단대출은 아파트를 신규 분양할 때 시공사가 보증을 서고, 계약자에게 별도 심사 없이 중도금과 잔금을 분양가의 60∼70% 수준까지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분양권 중도금 대출, 잔금대출, 재건축 이주비 대출 등이 집단대출에 해당한다.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적용받지 않고, 대출금리가 낮은 이점 때문에 아파트 분양 물량이 늘어나면 집단대출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금융당국이 부산과 대구를 점검 대상으로 지목한 이유는 신규 아파트 분양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어서다. 실제로 부동산 시장 조사기업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구는 지난 9월 기준 아파트 매매 시가총액이 116조3823억원으로 지난해 말(100조866억원) 대비 16조3000억원이나 급증했다.
부산 역시 같은 기간 11조 증가한 14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부산을 포함한 비수도권은 전체 거래량 가운데 분양권 전매 비중이 30%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구와 부산에서 분양권 전매가 늘어난 것은 그만큼 투기 세력들이 많이 몰렸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은행의 심사와 리스크 관리를 점검하고, 컨설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내외 경제여건이 녹록치 않은 점도 금융당국이 검사에 나선 배경으로 지목된다. 미국이 12월에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서면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기 때문에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특히 올해 계약자들의 입주 시점인 2∼3년 뒤 주택시장이 침체에 빠질 경우 대규모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음도 나오고 있어 금융당국이 선제 대응 차원에서 점검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달 말부터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에 대해 아파트 집단대출을 점검하고 있으며,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연내 순차적으로 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7월 부산시 수영구의 SK건설 대연 SK뷰힐스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도우미의 설명을 진지하게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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