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문·안·박, 당대표 권한 공유"…안철수·박원순 '신중'
"혁신·단합 이뤄지면 백의종군할 수도"…박 "혁신 간절하지만" 안 "의견 들어봐야"
2015-11-18 17:46:49 2015-11-18 17:46:49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8일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내년 총선까지 당을 함께 이끌자며 손을 내밀었다. 당의 혁신과 단합이 이뤄지면 대표 자리를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광주 조선대학교 특강에서 "두 분과 당 대표의 권한을 공유할 용의가 있다"며 "문·안·박이 모여 총선을 치르는 임시 지도부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세 사람이 모일 경우 분명한 위상과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공동 선거대책위원회나 총선 정책 준비단, 인재 영입 등의 일을 함께할 수 있다고 본다"며 "(문·안·박이) 힘을 합치는 것 자체가 국민과 당 지지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혁신과 인적 쇄신 등을 해낼 수 있는 힘이 된다"고 했다.
 
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 체제'는 연대의 차원을 뛰어넘는 공식 기구 형태다. 문 대표는 "쉬운 일은 아니다. 문·안·박이 실현되려면 우선 3명이 합의해야 하고, 당내에서도 광범위한 정치적 합의를 통해 이 체제를 받아들여줘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당무위원회·중앙위원회를 소집해서 논의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비주류 움직임에는 일침을 가했다. 문 대표는 "당내에는 단합을 명분으로 혁신을 거부하고 기득권을 지키려는 움직임이 아직도 대단히 강하다"며 "당을 끊임없이 분란 상태로 보이게 하는 분들도 실제로는 자기의 공천권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처럼 계파 수장들이 모여 공천을 나누는 형식의 구시대적 선거대책위가 아니라 개혁적 선거대책위를 만들어내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합을 명분으로 혁신을 멈출 수 없다는 뜻도 확고했다. 문 대표는 "(혁신위원회 안보다) 더 중요하고 본질적 혁신이 남아 있다는 안 전 대표의 얘기는 백 번 옳다"며 "부패 문화와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게 만드는 낡은 행태를 청산해서 실력 있는, 유능한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의 문화를 바꾸는 근본적 혁신과 의원들의 기득권 내려놓기가 제대로 된다면 언제든지 대표 자리를 내놓고 백의종군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한편 문 대표의 제안에 대해 안 전 대표와 박 시장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박 시장은 "통합과 혁신에 대한 바람이 간절하지만 지금은 시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나설 수가 없다"고 전했다. 안 전 대표도 "당을 걱정하는 분들의 의견을 더 들어보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순민 기자 soonza00@etomato.com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8일 오후 광주 동구 서석동 조선대학교에서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특별강연을 위해 조선대를 방문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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