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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판매상 90% "농협 농약판매, 불공정하다"
2015-11-17 12:00:00 2015-11-17 12:00:00
농약 판매상 90% 이상이 농협의 농약판매에 대해 '불공정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의 농약유통 판매로 인해 지난 5년간 매출이 감소한 농약 판매상이 80%에 달했다.
 
17일 전국작물보호제판매업 협동조합협의회가 최근 3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작물보호제(농약)판매상 93.4%가 농협의 농약에 대해 '불공정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응답자의 56.4%가 '농협의 선심성 할인판매 통한 시장가격 교란'을 꼽았고, 이어 '농협의 농업생산 보조사업 독점(44.6%)', '농산물수매권을 이용한 농협농약 구매강요(42.1%)', '면세적용 등 농협에 대한 정부의 특혜성 지원(20%)' 등의 순이었다.
 
농협의 농약 판매는 농약판매상들의 매출감소로 이어졌다. 지난 5년간 매출이 감소한 판매상은 86.7%로, 이들 가운데 37.6%는 5년 전에 비해 매출이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 감소 이유는 81.5%가 '농협의 농약유통시장 독점'을 꼽았으며, 농약사용량 감소(9.6%), 농약판매상의 영세성(6.2%) 등도 매출 감소의 요인으로 지목됐다.
  
작물보호제판매상 활성화를 위한 과제로는 응답업체의 절반 이상이 '농협 경제사업에 대한 공정거래법 적용'을 꼽았다.
 
이에 대해 협의회는 농협이 경제사업 시행시 공정거래법으로부터 배제될 수 있도록 지난해 농협법이 개정된 것에 대한 현장의 우려가 반영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했다.
 
전국작물보호제판매업협동조합협의회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농협의 불공정한 농자재판매 실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농협의 불공정한 농자재판매가 시정될 수 있도록 불공정사례 공표 등 다양한 정책적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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