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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성세환 BNK금융그룹 회장 "5대 금융사에서 글로벌 금융사 도약”
고객 찾아가는 태블릿 브랜치 은행권 최초로 도입
지역밀착 금융·중국 등 해외지역으로 적극 진출
2015-11-16 06:00:00 2015-11-16 06:00:00
성세환 BNK금융그룹 회장은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금융회사에서 세계적인 금융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BNK금융지주를 국내 5대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킨 성세환 회장은 국내를 넘어 세계 속에 우뚝 솟은 금융그룹을 꿈꾸고 있다. 성 회장은 각 계열사간 시너지와 앞선 IT 기술을 활용하면 지역성이란 한계를 뚫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자신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 성 회장은 최첨단 IT 기술인 핀테크를 이용한 태블릿 브랜치, 계열사 간 협업, 활발한 해외진출, 지역밀착형 중소기업 대출 등 다양한 카드를 준비해 놨다. 지방금융회사 만이 지니고 있는 친밀성과 세밀한 정보를 활용하는 동시에, 계열사 간 협업으로 구축해 논 규모의 경제로 다른 지역은 물론 세계에까지 이르겠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성과를 이끌어 왔던 ‘수익 중심의 관리형 영업’ 또한 재정비됐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저성장 기조, 경영환경 악화 등 악재가 산재해 있지만, 성 회장은 밝을 미래를 꿈꾸고 있다.
 
◇성세환 BNK금융그룹 회장이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부산은행
 
-최근 핀테크 등 금융환경의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부산은행은 최근 이와 관련해 모바일뱅크인 가칭 ‘B뱅크’를 구상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핀테크 기술력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 어떠한 일을 하고 있나.
 
▲근래 금융권의 최대 화두는 단연 핀테크다. 우리 부산은행은 현재 간편송금, 지급결제, 보안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핀테크 기업들과 협력해 나가고 있다. 지난 8일에는 부산시와 핀테크 유관 기관과 함께 협력해 BIFC에 개소한 ‘글로벌 핀테크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핀테크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급변하는 금융환경 변화에 발맞춰 ‘태블릿 브랜치’를 은행권 최초로 도입했다. 태블릿 브랜치는 올해 연말까지 부산은행 전 영업점으로 확대 운영할 생각이다. 또 부산은행은 현재 일본과 미국 관련 사업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외부 전문가들의 컨설팅을 동원해 사업부제방식의 모바일 뱅크인 ‘B뱅크’도 구상 중이다. 가칭 B뱅크는 ICT와 통신, 유통, 게임 등 다양한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기존 금융기관에서 제공하지 않았던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최첨단 은행이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런칭 행사를 벌이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은행과 투 뱅크 시너지 극대화 전략은.
 
▲ 지난 5월 13일 BNK금융지주와 경남은행 양사의 임시주주총회에서 경남은행 주식을 BNK금융지주 주식으로 교환하는 ‘주식의 포괄적 교환계약 체결’이 최종 승인됐다. 이로써 6월4일부로 경남은행은 BNK금융지주의 100% 자회사가 됐다. 덕분에 경남은행의 경영효율성이 향상되고 계열사간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양사의 결합으로 총자산 101조원, 점포수 500여개, 임직원 8000여명에 달하는 국내 5대 금융그룹으로 발돋움 했다는 것이다. 규모의 경제를 구축해 타금융그룹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기반을 구축했다. 벌써부터 시너지 창출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BNK금융그룹은 부산은행, 경남은행 2개 은행 외에도 투자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자산운용, 신용정보, 시스템 등 8개의 계열사도 거느리고 있다. 다양한 사업라인을 구축했다는 뜻이다. 이 계열사들은 각기 존재하지 않고 원스톱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통해 협업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부산, 경남, 울산 등 동남권과 더불어 수도권과 해외로까지 영업권역을 확대할 수 있는 판을 마련했다.
 
BNK부산은행 사옥 전경. 사진/부산은행
 
-대외 경제 환경이 많이 악화됐다. 이를 극복 하기 위한 경영 전략은.
 
▲현재 내년도 경영전략과 2020년까지의 그룹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해 나가고 있다. 특히 중장기 경영전략은 외부기관 컨설팅을 통해 체계적으로 준비 중이다. 내년 1월초쯤 그룹의 새로운 비전과 중장기 경영계획을 선포할 생각인데, 내년도 경영전략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미국 금리 인상 전망과 중국경제 경착륙 우려, 국내 내수침체 지속 가능성 등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감안해 BNK금융그룹은 ‘수익성 중심의 관리형 영업’을 경영 기조로 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수익성 향상에 전 계열사의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경기 변동 예측에 따른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지역밀착영업을 통한 전방위적인 관계금융 전략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우리는 수익창출 능력을 강화하고 시장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계열사들이 신규사업을 발굴하고 수익원은 다양해 져야 한다. 계획이 잘 진행되면 지역 금융회사에서 세계적인 금융회사로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부산은행은 지역 내 중소기업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중소기업 지원 현황과 계획은.
 
▲올 해는 저성장 기조가 지속됐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역 중소기업에 대해 1조 3030억원을 지원하는 등 지역 중소기업 지원에 역량을 집중했다. 실제로 수치를 보면 지난 2007년 11조원이던 중소기업대출은 현재 21조5000억원으로 8년 만에 2배 가량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은행권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 기준으로는 최고 수준이라 자부한다. 우리는 지원금액 중 97%를 지역 중소기업에 지원하고 있다. 그간의 노력이 인정을 받았는지 지난해 11월에는 중소기업 금융지원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비록 지금은 좀 부족하지만 기술력과 사업성이 높은 부·울·경 지역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더 확대할 예정이다. 사실 제한된 지역적 기반을 지닌 지방은행이라 불리한 점도 있다. 시중은행에 비해 영업을 확대하는 데 더 큰 제약이 따른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지역 지역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과 오랜 기간 동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쌓인 정보와 노하우가 있다. 앞으로도 부산은행은 이러한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에 기반을 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 BNK금융그룹의 해외진출 현황은.
 
▲BNK금융그룹은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수익창출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로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을 그룹의 주요 전략과제로 선정했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업과 캐피탈업을 중심으로 금융에 대한 잠재 수요가 높고, 동남권 지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금융 네트워크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부산은행의 경우, 중국과 동남아에 1개의 지점과 2개의 대표사무소가 있다. 2012년 12월 개설한 첫 번째 해외영업점인 중국 칭다오 지점은 개설 2년 만에 흑자를 기록하고 올년 8월 위안화 영업 예비 인가를 받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앞으로도 중국 진출 국내기업과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그렇다고 안심하기엔 아직 이르다. 2011년 6월 개설된 베트남 호치민 대표사무소의 지점인가 심사를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는데, 조만간 마무리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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