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결위원장이 여야 원내지도부가 임의로 늘린 예산안 조정소위 명단에 대해 불수용 입장을 밝힌 가운데 여야가 책임을 미루며 예산안 심사가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주요당직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예산안 조정소위 재조정에 대한 질문에 "야당이 아무 말도 안 한다"며 진전된 상황이 없음을 밝혔다.
여야는 당초 여당 8명, 야당 7명으로 구성하기로 한 예산안 조정소위 명단 발표를 번복 및 지연하는 끝에 각각 1명씩 늘린 17명의 소위 명단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김재경 예결위원장은 지난 9일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소위를 15명으로 구성키로 한 의결 내용과 배치된다며 '끼워넣기' 명단을 받아들이지 않고 여야 원내지도부에 재조정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이 같은 입장을 밝히며 이날 예정돼있던 소위 첫 회의 개최를 직권으로 보류했다.
원 원내대표는 "예산안 조정소위가 돌아가야 하니까 (조정할) 준비를 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조정을 해놓은 상태여서 걱정 안 해도 되고, 새정치연합에서 내부적으로 조정을 하면 된다"며 야당의 결정을 촉구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측은 새누리당이 기존 발표한 명단에서 이정현 의원이 추가로 선임됐다며 '청와대 외압설'을 제기하는 등 새누리당의 책임을 물었다.
예산안 조정소위는 여야 합의에 따라 지난 9일부터 가동될 예정이었지만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로 한 차례 지연된 후, 국회 정상화에 따라 심의를 진행하려 했으나 또다시 명단 '끼워넣기'라는 암초에 부딪치며 심사를 개시하지 못 하고 있다.
예결위는 국회법에 따라 오는 30일까지 내년도 예산안 등에 대한 심사를 마쳐야 한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김재경 위원장이 지난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예산안 조정소위 증원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기자회견을 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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