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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뿐 아니라 발언마저도 성장하는 박보영
2015-11-12 20:37:26 2015-11-12 20:37:26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배우 박보영은 올해 가장 눈부신 활약을 한 20대 여배우 중 하나다. 영화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을 비롯해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영화 '돌연변이'까지 작품 수와 비중 면에서 단단히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오 나의 귀신님'은 올해 tvN 드라마 중 최고의 히트작이었다. 다른 작품에서는 비록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박보영의 연기력만큼은 인정을 받았다.
 
그런 박보영이 새 영화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열정')에 출연했다. '열정'이 12일 오후 2시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기자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박보영. 사진/NEWS1
 
박보영은 극중 수습 연예기자 부장 하재관의 욕과 호통을 들으며 성장하는 도라희를 안정적으로 표현했다. 성장 전과 후의 미세한 차이를 정확하게 짚어낸 부분은 또 한 번 박보영의 성장이 엿보인 대목이다.
 
연기도 연기지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보영은 어른스러워진 발언을 선보였다. 다소 유머러스함도 가미할 줄 알면서, 여유로워진 모습도 있었다.
 
이날 박보영은 "극중에서 정재영이 화를 심하게 내는데, 현장에서 실제 정재영은 무섭지 않았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선배님이 '밥은 먹었니?'라고 하시는데, 이게 진짜 밥을 먹었는지를 물어보는 건지, 아니면 '내가 안 먹었는데 네가 먼저 먹었냐?'는 의미로 물어보는 건지 헷가렸다"며 "초반에 정재영 선배님이 정말 하재관 부장 같다는 많이 들었다. 하지만 선배님은 권위적인 분이 아니다. 정말 친절하고 자상하다"고 말했다.
 
정재영이 연기적인 면에서 캐릭터와 밀접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칭찬하면서, 인간적으로도 따뜻한 사람임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것이다. 정재영은 후배의 발언이 마음에 들었는지 환한 미소를 오랫동안 지어보였다.
 
'열정'은 연예부 기자들을 전면적으로 다룬 영화다. 기자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박보영에게 기자를 종종 만나는 배우로서 실제 기자를 연기하면서 느낀 심정을 묻는 질문이 던져졌다.
 
이에 박보영은 "이번 영화는 연예부 기자들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쓰는 제목이나 내용이 본인의 뜻과 다른 데스크의 뜻일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힘든 직업일거라는 생각은 했었지만, 알지 못하고 드러나지 않았던 부분들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자들을 향해 "많이 힘드시죠?"라고 마치 위로를 하듯 말을 던졌다. 이 행동에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유머 뿐 아니라 작품에 대한 배우로서의 고민도 더욱 깊어진 모양새였다. 박보영은 최근 청년실업을 다룬 '돌연변이'에도 출연했으며, 새 영화 '열정' 역시 청년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날 그는 사회 비판적인 내용이 담긴 영화를 의도적으로 출연하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박보영은 "일부러 청년 문제만 다룬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관심은 있다. 지금 이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시나리오 중에서 관심 분야를 다룬 것에 손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내 또래 친구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역할이라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보영은 앞서서도 나이에 맞는 역할과 연기를 선보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기자간담회를 비롯해 여러 현장에서 그의 발언은 나이보다도 더 성숙하고 여유를 갖춰가는 듯했다. 성장하고 있는 박보영이 출연한 '열정'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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