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이 혁신"이라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의 말에 문재인 대표는 "어떠한 것에도 연연하지 않고 총선 승리에 노력하자"고 답했다.
문 대표와 박 의원은 12일 새정치연합 당 대표실에서 만나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박 의원은 회동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도, 나도 할 말을 다했다"며 "문 대표의 거취, 특히 통합전당대회나 통합조기선거대책위원회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구체적 내용은 얘기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된다"면서도 "당이 분당으로 가선 안 되고, 통합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대표가 단호하게 해줘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당내 불만이 자꾸 고조되면 더욱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대표가 계획을 갖고 일정을 말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문 대표는 대화를 마친 후 곧바로 여야 지도부 회동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두 분이서 무슨 얘길 나눴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은 갑작스러웠다. 박 의원은 지난주 문 대표에게 "만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회동 전날까지도 약속은 정해지지 않았다. 박 의원은 "보좌진을 통해서 오늘 보자는 얘길 들었다. 문 대표가 의원실로 찾아온다고 해서 '제가 가겠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후 회동 소식이 알려지자 박 의원은 "떳떳하게 당 대표실에서 보자"고 제안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영수회담도 아니고 당 대표와 의원이 만난 것뿐"이라는 박 의원의 말과는 달리 당내에 주는 울림이 적잖았다. 회동을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서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공천 방식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 비주류 의원들은 문 대표의 거취를 놓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날 회동을 앞두고 문 대표와 가까운 윤호중·홍영표·박남춘 의원이 문 대표 의원실을 오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호남 민심도 요동치고 있다. 호남 지역에 영향력이 큰 박 의원의 행보가 주목받은 이유다. 박 의원은 "문 대표에게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며 "선거구 획정으로 광주 동구 선거구가 없어진다는 얘기가 알려지면서 문 대표를 원망하는 소리가 나오는 것을 유념하는 게 좋다고도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순민 기자 soonza00@etomato.com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재인 대표와의 회동을 위해 당대표실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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