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행들이 다음 달까지 진행하는 대기업 수시 신용위험 평가 대상에 해운과 건설, 철강, 석유화학, 전자 등 5대 취약업종이 포함됐다. 또 지난 7월 대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에서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받은 곳을 비롯해 은행 자체 워치리스트(감시 대상), 부실 징후 가능성이 있는 기업 등 총 4개 기준으로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분류해 대상기업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대기업 수시 평가 실시에 앞서 채권은행에 ▲해운·건설·철강·석유화학·전자 등 민감업종 ▲채권은행의 워치리스트 ▲부실 징후 가능성이 있는 기업 등의 기준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채권은행은 대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에서 B등급을 받은 기업과 함께 금융당국이 제시한 기준을 토대로 신용위험 재평가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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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취약업종에 속한 기업들은 B등급 기업보다 더 엄격한 잣대로 재평가를 받게 된다. 대기업 신용위험평가는 최근 3년 동안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거나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 기업을 대상으로 하지만, 취약업종은 최근 2년 동안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거나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을 세부적으로 평가해 구조조정 대상을 확정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평가에서는 취약업종 기업을 자세히 살펴볼 것"이라며 "정기평가에서 B등급을 받은 업체들 가운데 은행과 별도로 약정을 맺은 대기업도 자구계획 이행 여부를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정기평가에서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경계선상에 있는 업체들은 자산매각·증자·계열사 지원 등 자구계획을 수립하고, 채권은행에 제출했다. 또 별도 지원 없이 경영정상화가 가능한 17개 업체는 '자체 경영개선 프로그램' 이행 여부를 채권은행이 점검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숨은 부실기업을 찾기 위해 재무제표도 더 깐깐하게 들여다본다. 최근 재무 상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올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정기평가가 지난해 재무제표까지만 반영돼 최근 재무 상태를 파악하기엔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재평가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각 기업들의 반기보고서도 참고할 것"이라며 "상반기 경영실적이 반영되는 만큼 구조조정 대상기업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재평가 대상 기업 수가 250~300여곳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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