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페이(pay) 전쟁의 시작과 승리의 조건
2015-11-13 06:00:00 2015-11-13 06:00:00
최근 국내에서 출시된 간편결제서비스 명칭으로 '00페이'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각사의 상호 및 서비스명에 페이를 붙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페이를 붙이는 이유는 당연히 지급결제에 사용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또한 직관적 이해가 쉽고 국제적으로도 통용될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이같은 간편결제서비스는 휴대폰 제조업체, 유통업체, 대형포털업체, 결제대행업체, 카드사 등 적어도 20개 이상이 출시됐다. 이들은 온·오프라인의 사용처와 모바일, 태블릿, 컴퓨터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지급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작년 대통령의 천송이 코트 발언 이후 금융당국의 핀테크 활성화 노력의 결실로도 보인다.
 
하지만 지나치게 다양한 간편결제서비스 때문에 오히려 소비자들은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사용처마다 다른 간편결제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따라서 종국에는 간편결제서비스 업체의 정리가 필요하다. 향후 치열한 생존경쟁이 시작될 것이고 경쟁에 뒤쳐지는 서비스는 자연 도태될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급결제 플랫폼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높여야만 한다.
 
플랫폼의 가치측정은 간단하다. 플랫폼이 확보한 두 소비자(회원, 가맹점)의 수를 보면 된다. 이런 면에서 203개국에 걸쳐 1억7300만명의 회원수와 800만개의 가맹점을 확보한 송금·결제서비스 플랫폼인 페이팔(PayPal)은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회원확보에 있어서 이메일 계정과 비밀번호만으로 송금과 결제를 할 수 있는 편리성과 페이팔만의 높은 보안성은 중요한 요인이다.
 
실제 페이팔의 부정사용률은 다른 업체와 비교해 3분의 1수준으로 매우 낮은 상태이다. 가맹점 확보를 위해서는 오픈 API를 제공해 가맹점이 보다 쉽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고 오프라인 가맹점도 유치하고 있다. 특히 페이팔은 인수합병을 통해 회원과 가맹점 확보에 노력했다. 1998년 설립 이후 인터넷뱅킹회사인 X.com과 합병했고 이후 eBay에 인수되어 상당한 회원과 가맹점을 확보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보안(FraudSciences, CYACTIVE), 송금·결제(VeriSign, XOOM), 모바일 기술(StackMob, Paydiant 외 5) 업체 등 11번의 크고 작은 인수를 하면서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페이팔을 통해서 보면 국내 간편결제서비스 성공의 조건은 크게 4가지로 꼽을 수 있다. 첫째,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한 보안성과 편의성의 확보이다. 기존 공인인증서와 Active X 등으로 익숙해져 있는 소비자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지급결제서비스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둘째, 다양한 가맹점 확보를 위한 노력이다. 현재 국내 간편결제는 일부 사용처와 결제매체에 국한된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다. O2O(온·오프라인 연계)를 넘어 다양한 가맹점을 확보해야 한다. 셋째,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한 플랫폼의 가치를 강화해야 한다. 보안성, 편의성, 결제매체의 확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핀테크 업체의 인수와 간편결제업체간의 인수합병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서비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페이팔이 이미 203개국 회원 대상을 영업을 하고 있다. 지급결제서비스의 국제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생존을 위해서는 국내 업체의 해외진출과 경쟁이 필요하다.
 
이제 국내 간편결제서비스는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위의 기본적인 조건을 얼마나 충족하고 노력하느냐에 따라서 국내 간편결제서비스 업체의 생존과 성공이 달렸다고 본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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