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선거구 획정을 위한 양당 지도부 회동을 가졌지만 결론을 내지 못 하고 3차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여야 양당 대표, 원내대표, 원내수석부대표 및 정개특위 간사는 11일 정오부터 국회에서 약 3시간여에 걸쳐 선거구 획정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동은 전날 밤 열렸던 여야 4+4 회동의 연장선상으로 전날과 같이 특별한 결론은 내지 못 한채 종료됐다.
정개특위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김태년 의원은 회동 후 "아직까지 결론에 도달하지 못 했다. 어제와 같은 상황인데 충분한 대화를 했고 내일(12일) 다시 만나서, 13일이 법으로 정한 획정의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의견을 좁혀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거구 획정 법정시한 준수 여부에 대해서는 "하여튼 어떻게든 합의를 봐야 하는 문제라 합의를 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가급적 그런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동 참석자들은 국회의원 본인들의 생사문제가 달린 문제인 만큼 사안의 민감성을 강조하며 협상 쟁점 같은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정개특위 관계자는 "지역 하나하나를 보는 것은 아니고 전체적인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며 여전히 선거제도에 대한 큰 틀의 고민이 끝나지 않은 상황임을 전했다.
특히 현재 300인이라는 국회의원 총정수 하에서 헌법재판소의 선거구 간 인구편차 2:1 판결에 따라 자연적으로 증가하는 지역구 의석수에 대해 비례대표 의석수를 축소할 수밖에 없다는 여당의 주장에 대해 야당이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통한 보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야당 강세 지역에서의 여당 득표 가능성보다 여당 강세 지역에서의 야당 득표 가능성이 높아 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학재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의 합의 진행 경과'에 대해 "합의라는 게 되면 100%고 안 되면 0%다. (오늘은) 구체적으로 결론을 내려다가 못 냈고 (지역구 의석수가 252석이나 255석이 유력하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구를 늘리면 어떤 방식으로 늘릴 것이냐, 비례를 줄일 것이냐, 권역별을 받을 것이냐, 정수를 늘릴 것이냐 여러 방법이 있다. 그런 것에 대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개특위 논의 과정에서 '현행 유지'로 결론났던 국회의원 총정수에 대해서도 이 의원은 "총정수는 몇 석 정도로 늘리자 등 결론에 도달한 게 하나도 없다"고 밝혀 총정수 규모 역시 가변적임을 시사했다.
여야 4+4 회동은 12일 정오에 다시 재개될 예정이지만 선거구 획정 기준이 합의돼도 실무작업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하면 선거구 획정 법정 시한인 13일을 넘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새로운 선거구 획정에 따라 지역구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여야 농·어촌 지역 의원들은 이날 '농어촌 지방 죽이는 선거구 획정 결사 반대한다'는 피켓과 함께 회동 장소를 방문해 농어촌 지역구 축소 반대 의견을 강력히 호소했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여야 양당 대표 등이 11일 국회에서 만나 선거구 획정 관련 협상을 위한 4+4 회동을 열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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