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신라면세점, 경력사원 채용 합격 통보 후 철회 논란
피해자들 "사표 번복해 죄인처럼 생활"…회사측 "실수 인정, 죄송하다는 말밖에"
2015-11-11 16:13:43 2015-11-11 18:14:06
다음달 신규 시내면세점을 개장하는 HDC신라면세점이 영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삐걱이고 있다. 최근 경력직 직원 선발 과정에서 불합격자 약 30명에게 합격 통보를 보냈다가 철회한 것이다. 합격 통지를 받은 인원 중 일부는 기존 회사에 퇴사를 통보한 후에야 철회 사실을 알게돼 난처한 처지가 되기도 했다. 특히 합격 철회 통보를 유선이 아닌 이메일로만 공지해 피해가 커졌다.
 
HDC신라측은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책임질 일은 아니라며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다가 본지의 취재가 들어가자 양창훈 공동대표가 직접 당사자들에게 전화해 공식 사과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HDC신라면세점 경력직 최종 면접시험에 응시한 대기업 4년차 직장인 A씨는 합격예정일인 지난 16일 회사 측으로부터 '최종 합격했으며 처우 협의를 위해 개별 연락 예정'이라는 메일을 받았다. 이에 따라 A씨는 곧바로 다니던 회사에 이직이 확정됐음을 통보하고 퇴사 준비를 진행했다.
 
하지만 HDC신라면세점은 1시간여 후 다시 '전산 오류로 인해 최종면접자 전원에게 합격통지가 발송됐다'는 메일을 보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면접시험에 응시한 인원은 총 120여명이다. 합격자 50여명을 제외한 약 70명의 불합격자 중 약 30명에게 잘못된 합격통보가 발송됐다.
 
A씨는 "정정된 이메일을 확인하지 못하고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 퇴사를 말한 상태였다"며 "개별 전화도 없이 메일로 합격자 정정 사실을 통보해 피해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퇴사 통보를 철회하고 계속 직장에 다니고는 있지만 조직에서 '죄인'이 된 기분으로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후 인사 불이익 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난처한 상황의 A씨는 HDC신라면세점 측에 항의했지만 회사 측은 "오류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이나 본인이 처한 상황은 스스로 잘 해결하는 방법 뿐"이라며 "A씨 혼자만 해당 오류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수차례 전화통화로 대표이사의 사과를 요구했지만 회사 관계자는 자기 선에서 해결하려는 태도를 보였다"며 "최종합격을 번복한 회사가 피해를 입은 지원자를 기만한 행위며 이에 따른 피해자의 난처한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HDC신라면세점은 취재가 시작된 후 양창훈 공동대표가 해당 지원자에게 정식으로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 관계자는 "채용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힌 것에 대해 사과한다는 내용으로 양 대표가 해당 지원자에게 직접 전화해 사과했다"고 말했다.
 
한편 HDC신라면세점은 호텔신라(008770)현대산업개발이 공동으로 설립한 합작 법인으로, 다음달 말부터 현대산업개발이 운영하는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4개층에서 시내면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HDC신라면세점이 최근 직원 채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불합격자에게 합격 통보를 보내는 실수를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면세점이 들어서는 서울시 용산구 아이파크몰 조감도. (사진제공=HDC신라면세점)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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