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시대 '실세' 최룡해는 어디에
2015-11-09 12:20:28 2015-11-09 12:20:28
북한 김정은 정권의 핵심 실세로 평가받는 최룡해 노동당 비서(근로단체 담당)이 실각설이 이어지고 있다.
 
최룡해는 8일 발표된 리을설 인민군 원수의 국가장의위원 명단에서 제외된데 이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리 원수의 빈소인 평양 중앙노동자회관을 찾아 조문했다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9일 보도에도 언급되지 않았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최룡해 정도의 인물이 장의위원 명단에 없는 것에 대해 “기존 전례를 비춰봤을 때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면서, 그의 신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장의위원 명단 제외에 대해 "최룡해가 정치국 위원과 비서직이라는 핵심 직책에서 해임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최 비서의 공개 행적은 지난달 31일자 노동신문에 실명으로 글을 올린 것이 마지막이다. 만약 신변에 이상이 생겼다면 지난 일주일 사이에 일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각이 사실이라면 최 비서가 지난달 류윈산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 방북 과정에서 북중관계와 관련된 일처리를 잘못했거나 근로단체 분야의 업무에서 문제가 불거져 문책 당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정성장 실장은 비리나 불경죄 연루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항일 빨치산 출신으로 인민무력부장을 지낸 최현의 둘째 아들인 최룡해는 1998년 비리 문제로 해임됐다가 복권된 적이 있다. 김정은 정권에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으로 승진했다가 2014년 해임되는 등 부침을 겪었지만 지난 9월 3일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에 김 제1위원장 대신 참석하는 등 최고 실세로의 위상을 지켜왔다.
 
최 비서가 실제로 해임됐다면 최근 호전 기미를 보이는 북중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5월 김 제1위원장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난 최 비서는 지난 9월 중국 전승절 행사에도 특사로 참석했고 10월 류윈상 상무위원 방북 때에도 그의 파트너로 활동하는 등 양국간 대화를 이끄는 최고위급 인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 비서 문제를 처리하기 위한 당 정치국 회의가 최근 열린 징후가 없다는 점에서 해임이 아닌 다른 초치가 취해졌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황준호 기자 jhwang7419@etomato.com
 
북한의 최룡해(오른쪽 얼굴 정면 보이는 이)가 지난 10월 초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준공식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함께 참석했을 때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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