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관예우' 의혹에 휩싸인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취업 제한 기간에 유명 회계법인에 취업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공직자윤리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은 "강 후보자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모 회계법인에 운영자문을 하면서 2000만원을 지급받았다"고 했다. 2013년 3월 조달청장 자리에서 물러난 강 후보자는 공직자윤리법에 의해 2년 동안 사기업 등에 취업할 수 없는 상태였다. 김 의원은 "인사혁신처에 확인해보니 강 후보자는 조달청장에서 퇴직한 이후 지금까지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취업 승인 심사를 신청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공직자윤리법에는 '직위나 직책 여부 또는 계약 형식에 관계없이 일정 규모 이상의 회계법인에 조언·자문 등의 지원을 하고 주기적 또는 기간을 정해 대가를 받는 경우에도 취업한 것으로 본다'고 나와 있다. 김 의원은 "강 후보자가 법을 위반하는 등 공직 후보자에 걸맞지 않은 중대한 흠결이 발견된 이상 스스로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자는 '전관예우' 의혹도 받고 있다. 새정치연합 김상희 의원은 지난 2일 "강 후보자가 롯데그룹 사외이사를 지내며 회의에 두 번 참석하고 1000만원에 가까운 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호텔롯데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강 후보자는 9월10일 호텔롯데 사외이사로 선임돼 지난달까지 2개월간 990여만원을 받았다. 강 후보자가 사외이사로서 한 일은 9월24일 이사회·감사위원회와 지난달 14일 이사회에 참석한 게 전부였다. 호텔롯데는 "투명 경영과 기업구조 개선을 위한 적임자라고 판단해 (강 후보자를) 선임했다"면서도 "이사회 참석 외에 별도 자문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전형적인 전관예우로 의심된다"며 "특히 롯데그룹이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시기에 (강 후보자를) 선임한 것은 정부에 대한 방패막이 역할을 기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다"고 했다.
강 후보자는 1980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예산처 전략기획관,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과 차관보 등을 거쳐 2012년 5월부터 2013년 3월까지 조달청장을 지냈다.
이순민 기자 soonza00@etomato.com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21일 경기도 과천 서울지방국토관리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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