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폭스바겐, 대형차도 배출가스 조작
2000㏄ 이어 3000㏄ 차량도 적발…포르셰·아우디 등 고급모델 비상
2015-11-03 11:32:17 2015-11-03 11:32:17
폭스바겐의 디젤 차량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이 고급 브랜드인 포르셰와 아우디의 대형차까지 번지고 있다.
 
미 환경보호청(EPA)은 2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폭스바겐이 3000㏄급 모델인 2014년형 투아렉과 2015년형 포르셰 카이옌, 2016년형 아우디 A6 콰트로 등에도 배출가스 검사 결과 조작을 위한 장치를 부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형차에 대한 배기가스 조작은 폭스바겐의 초기 부정행위를 발견하기 위한 실험에서 발각됐다. EPA는 실험실이 아닌 실제 도로에서 주행하며 배기가스 배출량을 테스트 했으며 실험 결과 이번에 적발된 3000㏄급 모델에서는 기준치보다 최대 9배 많은 배출가스가 검출됐다.
 
폭스바겐이 2000㏄급 차량에 이어 포르셰와 아우디 등 고급 브랜드의 3000㏄급 차량에도 배출가스 조작장치를 부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폭스바간 대리점. 사진/로이터
 
그 동안 폭스바겐은 2009~2015년형 2000㏄급 모델에 대해서만 배출가스 조작 장치를 부착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형차에서도 배출가스 조작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나며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폭스바겐이 배출가스를 조작한 2000㏄급 모델은 미국에서 48만2000여대, 전세계적으로 1100만여대가 판매됐으며 이번에 새로 적발된 차량은 미국에서만 1만여대 이상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CNN머니는 "1만여대는 전체 조작 차량에 비해 크지 않은 규모지만 이미 손상된 폭스바겐의 신뢰도를 더 떨어뜨리기에는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폭스바겐 측은 EPA의 조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으며 "소프트웨어가 적용 과정에서 부적절하게 작용했다"고 반박했다. 폭스바겐은 "3000㏄급 V6 디젤 자동차에는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가 없다"고 강조했으며 포르셰도 "이번 조사 전까지 우리는 카이옌이 법적 규제를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EPA도 "추가적인 조작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있다"며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EPA의 조사 결과에 대해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을 조사하고 있는 미 의회도 "폭스바겐 조작의 끝을 알 수 없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히는 모습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폭스바겐이 이번 디젤차량 스캔들로 미국에서만 수십억달러의 벌금을 물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EPA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어떤 제재를 내릴지 결정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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