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은행권 대출 연체율이 3년 만에 중소기업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KDB산업은행이 30일 발간한 '기업금융 조기경보 리포트'를 보면 8월 현재 대기업의 연체율은 1.04%로 중소기업 0.99%를 추월했다. 연체율은 은행권 대출 원금과 이자를 상환기일까지 정상적으로 갚지 못한 기업 수와 금액 등을 이용해 산출하는 것이다.
대기업 연체율은 지난 5월 0.81%, 6월 0.68%, 7월 0.84% 지속 상승했다. 반면, 중소기업 연체율은 같은 기간 1.11%, 0.78%, 0.90%를 기록 1% 이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외 경기부진이 지속되면서 대기업의 매출액이 하락세를 거듭하고, 한계기업 비중 역시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산은은 분석했다.
실제로 대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마이너스(-) 0.8%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도 -5.5%, 2분기 또한 -5.7% 등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같은기간 3.9%, -0.6%, 2.0%로 반등하고 있다.
대기업은 한계기업 비중이 지난 2011년 10.7%였으나, 2012년 12.1%, 2013년 13.4%, 2014년 14.8%로 계속 늘어났다. 한계기업 비중의 증가세가 두드러진 업종은 조선(12.1%포인트 증가), 운수(8.9%), 철강(6.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는 지난 2분기 9포인트였으나, 3분기 16포인트로 뛰었다. 중소기업의 경우 2분기 19포인트에서 22포인트로 상승했다. 신용위험지수는 100으로 갈수록 은행권이 대출을 꺼린다는 의미다.
지난 3분기말 은행권의 기업대출 잔액은 720조2000억원으로, 이 기간 16조4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6000억원 증가했으나, 중소기업은 15조8000억원 늘었다.
이해용 산업은행 심사평가부문 부행장은 "대기업 중심업종인 조선·운수·철강 업종의 한계기업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관련 산업의 구조 개편이 우선적으로 검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donggoo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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