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진보와 계파문화, 새정치연합 고질병"
한상진 교수, 혁신위에도 '일침'…안철수 "혁신으로 정권교체"
2015-10-29 16:19:45 2015-10-29 16:19:45
새정치민주연합(당시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장이었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바라본 대선 패인과 오늘날 새정치연합의 문제는 같았다. 바로 '낡은 진보'와 계파 문화다. 세월호 참사와 역사 교과서 국정화가 이념 대결로 몰리는 이유도 마찬가지였다.
 
한 교수는 29일 '정권 교체를 위한 야당의 혁신,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새정치연합의 고질적 병폐는 자유로운 정치 공론장이 사라지고 패권 문화가 맹위를 떨치는 데 있다"며 "기득권을 양보하지 않으면서 다른 계파를 '반 혁신'으로 배척하면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의 정책 연구소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 한 교수는 "새정치연합이 낡은 진보의 틀에 갇혀 있다"고 쓴소리를 가했다. 안 의원이 지난 11일 "낡은 진보를 청산해 정권 교체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 교수는 "낡은 진보가 당권을 장악해 새정치연합의 체질을 이루고 있다"며 "민생정치를 이끌기에는 준비가 안 된 젊은 피가 대거 수혈되면서 패권 문화가 형성됐다"고 했다. 지난 2013년 한 교수가 위원장을 맡았던 대선평가위원회는 "분열이 계속되고 계파 갈등이 심화하면서 당에 대한 국민 신뢰가 눈에 띄게 하락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 교수는 또 "지난해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대응에서 새정치연합은 운동권 논리로 개입해 국민을 하나로 모을 기회를 놓쳤다"며 "이번 역사전쟁에서도 현명한 두뇌를 발휘하지 않으면 난관에 부딪힐 것"이라고 했다.
 
한 교수는 지난 6월부터 11차례에 걸친 혁신안을 발표한 새정치연합 혁신위원회에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국민 눈높이가 아닌 권력 주체의 시각을 택하면서 누구를, 무엇을 위한 혁신인지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고 했다. 또 "혁신의 완장을 차고 공천 규칙을 지휘하며 특정인의 정치적 거취까지 강제하는 공식 입장을 냈다"며 "이는 혁신과 반대되는 특권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날 토론회 인사말에서 "10·28 재보선 결과로 거듭 확인했듯이 혁신은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제대로 혁신해서 정권 교체의 희망이 보일 때 당이 통합되고, 고질적 계파 갈등도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oonza00@etomato.com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가운데)·김한길(왼쪽) 전 공동대표가 2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정권교체를 위한 야당의 혁신,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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