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종편PP 티켓 두장..성공가능성은 시계 '제로'
조중동·매경·한경·태광·현대百·롯데 등 도전 가능성
입력 : 2009-07-24 06:00:00 수정 : 2009-07-24 06:00:00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22일 방송법이 개정되면서 MBC나 KBS 등 지상파 방송사와 맞먹는 매체영향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종합편성프로그램사업자(PP)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르면 오는 12월2일 사업자가 확정될 종합편성PP는 보도, 교양, 오락, 드라마 등 다양한 프로그램 제작이 가능하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와 달리 프로그램 제작에 대한 특별한 규정이 없어 사업자의 재량에 따라 제작 분야를 선택하고 집중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이같은 프로그램 제작에서의 '선택과 집중의 용이함'은 비용을 통제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전망이다. 종편PP가 본 방송을 시작하면 막대한 시설비와 인건비 등이 사업자 부담의 대부분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자는 자신의 선택에 따라 방송시간, 프로그램 규모와 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종편PP는 광고수주 일체를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가 일임하는 지상파와 달리 자체적인 광고영업망을 통해 광고를 수주하는 등 다양한 광고모델 도입도 가능하다. 
 
또 유료방송에 대한 의무재전송 채널 지위가 법적으로 보장돼, 전체 국민의 90%를 넘는 1790만가구를 가시청 가구로 확보하게 된다. 현재 케이블TV에 1500만가구, 위성방송에 240만가구, IPTV에 50만가구가 가입해 있다.

 

하지만, 위성방송의 경우 'KBS1'과 'EBS'만 의무재전송 채널로 지정돼 있어, 특혜논란의 소지가 있다.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의무전송채널 조항은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종편PP 사업자에게 부여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적게는 1조원에서 수조원의 재원이 필요할 수도 있는 종편PP가 생존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요건으로 '의무재전송 채널 지정'을 당연시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종편PP 신청이 유력한 한 신문사 관계자는 "위성방송에 KBS1과 EBS만 의무재전송 채널로 지정된 것은 여타 지상파 방송사가 콘텐트 대가를 더 많이 받기 위해 이를 거부한 탓"이라며 "종편PP의 의무재전송 채널 지정 '특혜논란'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한발 더 나아가 종편PP 성공의 필수 요건으로 채널번호 일원화, 지상파 방송 채널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채널번호 부여도 필요하다는 주장을 예비사업자들이 펼치고 있다.

 

윤석배 방송채널정책과 사무관은 “SO의 채널 편성권은 고유권한이라 번호 일원화나 앞 번호 부여는 강제사항이 아니다”라며, “SO들이 국회방송, 공익채널 등을 앞번호에 놓는 것은 채널 변경의 여지가 거의 없기 때문에 관행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종편PP 설립을 적극 지지하는 방통위로서도 채널통합이나 앞 번호 의무 시행을 행정지도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얘기다. 결국 종편PP 사업자가 SO 등 플랫폼 사업자와 개별 협상을 통해 해결하는 수밖에 뾰족한 수가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종편PP 성공을 위해서는 예비사업자들이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우선 두장의 티켓을 누가 가져가느냐가 관건이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공식석상에서 줄곧 ‘종편PP 2개, 보도PP 1개 이상’을 언급해왔다. 그러나 지금 종편PP를 원하는 예비사업자는 어림잡아 8개 이상이다. 지금까지 시장에 알려진 예비주자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태광그룹, 현대백화점, 롯데그룹 등이다.

 

특히 조중동과 매경, 한경은 언론사의 특성을 십분 살려 종편PP의 핵심 기능인 보도분야에 전문성을 내세우고 있어, 다른 예비사업자보다 반발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단독 강행처리를 자기일처럼 받아들이며 기뻐했던 예비사업자들이 어떻게 적어도 4대 1대의 경쟁률을 뚫고 종편PP 사업권을 획득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이와 함께 일종의 장치산업처럼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방송산업의 특성상 그 많은 투자비용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도 쉽지 않은 문제다.

 

이와 관련해 SBS 대표이사를 지낸 송도균 방통위 부위원장은 “종편PP 사업자 선정시 인력과 시설도 중요하지만 2년이상 매출 없이 버틸 수 있는 자본규모를 갖추는 것이 주요 심사항목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OBS의 전신인 경인TV가 문을 닫고 물러났을 때, 대주주가 1년동안 꼬박 들어부은 돈만 수천억원대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위해 유력신문사들은 대기업과의 콘소시엄 구성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BS 등 미디어관련주들이 덩달아 호황을 맞고 있는 상황을 바라보는 증권업계의 시각은 싸늘하다.

 

박종수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SBS가 단기적으로 수혜주로 부각되겠지만 종편PP가 자리를 잡는다면 시장 분할이 불가피해 주가하락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SBS는 정부가 방송시장 활성화를 위해 도입하려는 민영미디어랩과 중간광고 시행 등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것이 증권업계의 판단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종편PP와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되면 SBS의 수익성도 담보할 수 없다는 예상이 우세한 것이다.

 

한 방송업계 관계자는 “극단적으로 말해 1조원 방송 광고시장이 1조5천억원으로 늘어나지 않는 한 구조조정을 통한 적자생존이 방송업계 전반을 휩쓸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통위는 예정대로 개정방송법을 3개월 유예기간을 거쳐 공포하고, 종편PP 사업자 선정을 이르면 12월2일경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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