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덴마크 기업인 유니버설 로봇이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공정이 많은 제조업 기반이 많은 데다 IT기술 발달로 인해 자동화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는 판단에서다.
엔리코 크로그 이베르센 유니버설 로봇 CEO는 27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니버설 로봇은 고객들이 쉽게 제품을 활용할 수 있게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한국시장에 지사를 세워 여러 기술적·상업적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에 지사가 설립되면 덴마크 본사를 포함해 뉴욕, 상하이, 싱가포르, 바르셀로나, 인도에 이어 7번째 지사가 된다. 유니버설 로봇은 향후 전세계에 지사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방침이다.
유니버설 로봇의 엔리코 크로그 이베르센 CEO가 탁상형 로봇 'UR3'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유니버설 로봇
과거 로봇시장은 크고 비싸면서 작동은 어려운 제품이 주를 이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로봇산업협회(RIA) 조사 결과, 로봇을 도입한 기업 중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유니버설 로봇은 전통로봇이 아닌 소규모 조작에도 높은 생산성과 안전성을 제공하는 협업로봇에 집중하고 있다. 2008년 산업용 로봇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이후 매년 2배 정도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2009년 대비 100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이베르센 CEO는 "안전하게 사람과 협업을 할 수 있다는 게 유니버설 로봇의 특징"이라며 "전통로봇이 안전성에만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우리는 누구라도 쉽게 할 수 있는 간단한 프로그래밍과 어떤 제조 환경 속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췄다"고 자신했다.
탁상형 로봇은 사람이 다루기 어려운 작은 부품을 쉽게 수행할 수 있고 단순하고 반복적인 공정을 대체할 수 있어 자동차, 반도체, LCD, LED 등 다양한 산업군에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비산업 분야에서 협업로봇의 적용도 늘고 있다. TV 방송국의 카메라맨과 무릎 수술 어시스턴트, 바텐더 등이 대표적이다.
전세계 산업용 로봇시장 규모를 보면 중국, 일본, 미국에 이어 한국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베르센 CEO는 "한국에는 다양한 산업군이 존재하고 공장에서의 생산 자동화에 대한 깊은 지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협업로봇을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다"며 "한국은 현재뿐 아니라 향후 성장률 전망치 역시 주요 시장과 비슷한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굴지의 기업들도 유니버설 로봇을 공장에 적용하고 있다. 엔리코 CEO는 "회사의 요청으로 구체적인 언급은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한국 대기업들은 우리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로봇이 인력을 대체하면서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불식시켰다. 엔리코 CEO는 "로봇을 통해 경쟁력이 제고되면 회사는 더 많은 사람을 필요로 하게 된다"면서 "생산 작업자의 경우 일자리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지만 회사 내 재교육을 통해 새로운 직무를 맡을 수 있으므로 로봇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덴마크 사례를 들었다. 덴마크 제조업체가 자사 제품을 설치한 후 신규 직원 50명을 더 채용했고, 덴마크 산업노조는 산업용 로봇을 더 적용해 작업환경을 개선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유니버설 로봇은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일산 킨텍스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로봇 전시회 '2015 로보월드'에 참가한다. 이 자리에서 3년의 개발 끝에 완성한 탁상형 로봇 'UR3'를 공개한다.
UR3는 작은 힘에도 모든 움직임이 멈추도록 설정할 수 있으며, 작업 중 외부의 힘을 감지해 장애물을 만나면 충격 강도를 제한한다. UR3의 손목 관절은 360° 회전하고, 마지막 관절은 무한 회전이 가능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 가능하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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