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베이컨 암유발 발표에 국내 업체 '전전긍긍'
WHO, 가공육 1급 발암물질 분류
가공육협 "한국 섭취량 낮다" 반박
2015-10-27 15:14:16 2015-10-27 15:14:16
세계보건기구(WHO)가 햄, 소시지, 베이컨 등 육가공 제품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것과 관련해 국내 관련 업체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품·외식·패스트푸드 업체들은 한국인의 가공육 섭취량이 높지 않아 이번 연구결과의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혹시 모를 매출 감소 여파를 걱정하는 모습이다.
 
앞서 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관(IARC)은 26일(현지시간) 소시지·햄·핫도그 등 가공육을 담배나 석면처럼 발암 위험 최고 등급인 '1군'으로, 붉은 고기를 암 유발 가능성이 있는 '2A군'으로 분류했다.
 
IARC가 육류 섭취와 암의 상관관계에 대한 800여건의 연구조사를 검토한 결과에 따르면 소시지나 햄 등 일정한 공정을 거친 육류나 붉은 고기를 섭취하는 것이 직장암이나 대장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일 50g의 가공육을 먹는 사람의 경우 직장암에 걸릴 위험이 18%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가공육은 훈제, 염장, 큐어링(저장성을 높이기 위한 공정), 소금 혹은 화학물질을 추가해 맛을 변형시킨 육류제품을 말한다. 조리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으며 햄, 베이컨, 소시지, 고기 통조림, 말린 고기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HWO 발표에 따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해당 사항을 검토한 후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외국에 비해 육가공 제품 섭취량이 낮고 채식위주의 식단이기 때문에 (WHO가)발표한 위험성보다는 훨씬 적을 것으로 생각 된다"면서도 "향후 내부적인 검토와 국내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국민들께 식약처의 입장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국내 육가공 제조업체를 대변하는 한국육가공협회는 기본적으로 한국인의 가공육 소비가 많지 않아 이같은 결과가 미칠 영향이 적다고 반박했다. 기준이 되는 매일 50g을 연단위로 환산하면 18㎏를 먹는 셈인데, 한국인의 가공육 소비량은 이보다 훨씬 적은 연간 4.4㎏ 수준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육가공 협회 관계자는 "가공육과 붉은 고기는 5대 필수 영양소의 한가지인 단백질의 '보고'인데 WHO가 단백질의 순기능을 무시하고 1군의 석면이나 비소와 같이 동급으로 위험을 거론 한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비교"라며 "건강과 장수, 신체 성장은 양질의 단백질 역할이 가장 중요하며 일정한 운동까지 수반된다면 건강수명을 늘이는 첩경"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육가공협회의 반박에도 일부 식품업체와 이를 이용하는 외식·패스트푸드 업체들 사이에서는 이번 발표로 매출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육가공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돈육가격 폭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일부 육가공 기업의 경우 적자를 보기도 했다"며 "하반기에 가격이 안정돼 수익성이 개선되나 했는데 이같은 악재가 터져 난감하다"고 말했다.
 
패스트푸드 업계 관계자는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최근 출혈 경쟁 수준으로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와중에 이같은 소식이 들려와 당혹스럽다"며 "딱히 손 쓸수 있는 방법이 없어 향후 추이를 지켜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햄, 소시지, 베이컨 등 육가공 제품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것과 관련해 국내 관련 업체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육가공 제품들. (사진제공=뉴스1)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