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송곳', 2회 만에 각광받는 이유
2015-10-27 21:00:07 2015-10-27 21:00:07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JTBC 새 드라마 '송곳'의 반응이 뜨겁다. 다음 소프트에서 조사한 온라인 화제성 지수에서 '송곳' 첫 방송은 점유율 95%를 기록했으며, 이튿날에도 2위로 이름을 올렸다.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이 조사한 온라인 화제성 지수에서도 25일 방송분이 드라마 부문 일일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시청률 역시 첫 방송부터 2.7%(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광고제외 기준)를 기록했다. 종합편성채널 드라마 대부분이 1% 전후로 출발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높은 수치다. 1~2회 모두 분당 시청률은 4%에 오르는 등 수치 면에서도 강세다.
 
최규석 작가의 동명 웹툰 원작을 바탕으로 한 이 드라마는 방영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던 작품이다. 뚜렷한 스타도 없는 이 드라마가 방송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각광받는 이유를 짚어봤다.
 
JTBC '송곳' 포스터. 사진/JTBC
 
◇아직도 끝나지 않은 싸움
 
'송곳'은 2007년 이랜드가 운영한 홈에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당시 부당해고를 반대하며 마트를 점거하면서 농성한 노동자들은 경찰의 해산명령에 불복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이후 노조를 조성한 인원 중 일부만 다시 복직하는 '반쪽 승리'로 사태는 일단락 됐다.
 
하지만 8년이 지난 현재에도 간정고용으로 적은 임금을 받으며 온당치 못한 대우를 받는 비정규직이 넘쳐난다. 여전히 수많은 기업의 노동자들이 사측의 이기심에 버림을 받고 있다. 비정규직의 어려움은 소설이 아닌 현실이고 과거가 아닌 현재진행형이다. '송곳'은 이러한 현실을 냉철하게 반영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원작 기반, 풍성한 캐릭터 묘사
 
'송곳'은 단순히 의미 뿐 아니라 드라마적으로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웹툰으로서는 한계가 있던 인물의 묘사가 드라마를 통해 더욱 풍성해졌다는 평이다.
 
주인공인 이수인(지현우 분)의 선생님에게 매를 맞으면서도 옳은 말을 던지는 학창시절과 군수품 비리를 목격하고 군을 떠나는 내용은 지나치게 원칙적인 그의 캐릭터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었다.
 
부진 노동상담소 소장 구고신(안내상 분) 역 또한 웹툰 보다도 더 다채롭다. 웹툰이 좀 더 사납고 강렬했다면, 드라마에서 구고신은 유머러스하면서 인간미가 더욱 담겨 있다. 그러면서도 중간 중간 내래이션을 통해 굉장히 냉철한 느낌도 준다.
 
뿐 만 아니라 현우, 김가은, 이정은, 김희원, 예성 등 주변 인물들의 비중도 적지 않게 두면서 작품의 풍성함을 주고 있다.
 
◇가슴을 꽂는 비유
 
'송곳'은 초반부터 명대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수인이 판매직 사원들을 해고시키라는 상사의 명령에 불복종하고 배척받기 시작하자 생활용품 파트 김과장(김중기 분)은 수인의 상황을 권투에 비교했다.그 때 "링에서야 말려 줄 사람이라도 있지 여긴 그런 거 없지 않냐. 죽어도 제 발로 나가야 한다"며 현실의 냉혹함을 전한 말은 인상적이었다.
 
'일을 어렵게 만드는 사람'이었다고 자신을 묘사한 이수인이 불법을 자행하려는 회사 앞에서 자신을 달리는 차 앞의 고라니로, 새롭게 만난 지원군을 코끼리로 비유한 장면은 공감을 배가시켰다는 평가다.
 
실화를 바탕으로 현실을 냉정하게 반영하면서 뛰어난 작품성을 보이고 있는 '송곳'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밤 9시 40분에 방송된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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