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알파)'금', 안전자산 투자매력 빛 잃었다
혼란기에 안전자산으로 매력 '상실'..가격도 너무 올라 '부담'
2015-10-27 15:39:30 2015-10-27 16:27:38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안전자산으로 사랑받았던 금이 빛을 잃고 있다. 역사적으로 금값은 경제·정치적 변수가 발생하거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을 때 반응해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금값은 혼란기에는 꿈쩍도 안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목소리에만 좌지우지 되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 투자운용사 밴에크어소시에이츠는 "금값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만 바라보고 있다"며 "혼란기에 안전투자처로 부상했던 금의 매력이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올 하반기 금값을 움직인 것도 미국 연준의 정책 방향이었다. 지난 9월 부진한 고용지표로 미국 금리인상 기대가 누그러지자 금값은 10월초 온스당 1156달러에서 온스당1183달러로 5% 가량 오르기도 했다. 반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지난 7월 금값은 온스당1084달러로 5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러한 변화가 금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이미 환멸을 느낀 투자자들은 등을 돌렸다고 지적했다. 
 
특히, 변수를 고려해 금에 베팅한 투자자였다면 실망은 더욱 컸을 것이다. 지난 8월 중국 경기둔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17% 급락하고 S&P500지수는 11% 폭락했으나 금값은 5.9% 올랐다가 다시 내렸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인시리아 내전에 금융시장은 흔들렸지만, 금값은 꿈쩍도 하지 않았고 이 같은 패턴은 내내 반복됐다. 금융위기 이후 2008년 10월부터 2011년 9월사이에 금값이 150% 급등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금값이 지지부진한 배경을 두고 일각에서는 경제가 별로 두려워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밴에크어소시에이츠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조 포스터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미국의 경제상황은 양호하므로 현재 안전투자처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분위기가 급격히 암울해지지 않은 한, 안전투자처의 역할을 하기에는 가격이 너무 오를대로 올랐다는 지적도 나온다.  2000년 초반에 비해 금값은 3배 넘게 뛰었다. 원자재 24개 가격을 집계하는 S&P GSCI 지수는 86% 급등했다.
 
다만, 지금과 같은 저금리 기조가 연장될 경우 금에 호재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긴하다. 캐나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시모어 슐릭은 "몇몇 투자자들은 금융위기 이후 나온 초완화적 통화정책이 결국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물가상승에 대한 방어수단으로 금을 모으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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