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은행 집단대출 검사 나선다
5대 은행 집단대출 90조 달해..전년比 2조↑
집값 떨어지면 가계부채 악화 우려
2015-10-26 15:09:42 2015-10-26 15:09:42
금융당국이 이번 주부터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이뤄지는 '집단대출' 검사에 착수한다. 최근 분양시장 과열로 아파트 집단대출이 크게 늘었으나, 향후 아파트값이 하락할 경우 가계부채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집단대출 관련 현장점검을 이번 주부터 진행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대형은행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검사 대상을 확대해 현황 파악을 하고, 추가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집단대출 관련 문제가 증가할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권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이번 주부터 파악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집단대출은 전반적인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KEB하나와 KB국민, 신한,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9월말 기준 90조2754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9274억원 증가한 수치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같은기간 3조3881억원 늘어나 증가세를 주도했고, KEB하나은행도 2조1497억원 증가했다. KB국민과 신한, NH농협은 이 기간 소폭 감소했으나, 올 하반기를 전후로 증가세에 가세했다. 신한은 지난 7~9월 사이 3500억원가량 증가했고, 우리는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2조6362억원이나 늘었다. NH농협도 5월부터 9월까지 1조1654억원 증가했다.
 
집단대출의 증가는 신규 분양시장 활황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하반기 신규 분양물량은 총 6만737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9%나 급증했다. 반면, 지난달 아파트 거래 건수는 912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에 그쳤다. 이는 본보의 지난 20일자 기사 <집단대출 급증…"시장 폭락 부추길 것">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이처럼 분양시장에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투기 수요자들까지 몰리고 있으나, 실제 입주 시점에 집값이 내려가면 매도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대출이 연체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가격 하락에 따른 손해를 줄이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 집값이 더 내려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집값이 떨어지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미리 리스크 요인을 파악·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donggoo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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