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22일 눈물의 작별상봉을 끝으로 1회차 행사를 마쳤다. 남측 상봉단 389명은 오전 9시30분(북한시간 오전 9시)부터 2시간 동안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북측 상봉단 141명과 마지막 만남을 갖고 기약 없는 이별을 슬퍼했다. 기존에 작별상봉은 1시간이었지만, 이번에는 남측의 요청을 북측이 받아들여 2시간으로 연장됐다.
가족들은 2박3일간 보고 또 봤던 옛 사진이나 가계도를 교환하며 마지막 혈육의 정을 나눴다. 북측의 남철순 할머니는 여동생 순옥(80) 할머니의 손을 잡으며 "통일되면 가족들이 다 같이 큰 집에서 모여 살자. 이런 불행이 어디 있니"라고 애달파했다. 결혼 6개월 만에 헤어졌던 북측의 남편을 65년 만에 만난 이순규(85) 할머니는 "건강하슈, 오래 사슈…"하며 남편의 넥타이를 만져줬다.
박용환(75) 할아버지는 북측의 누나 박룡순(82) 할머니를 업고 "어렸을 적 누님이 항상 이렇게 업어줬는데 이젠 내가 해"라고 말하며 테이블 주변을 한바퀴 돌았다. 다른 동생 박용득(81) 할아버지는 "누님, 내가 내 차로 북으로 보내줄게. 그러니 오늘은 우리 같이 서울 가자. 2∼3일 같이 자고 가자"며 떼를 쓰기도 했다. 북측의 조카가 "통일되면 만날 수 있어요"라고 말하자 박 할아버지는 "내 가족 우리집 데려오겠다는데 왜 안 되냐"며 울분을 터뜨렸다.
1회차 남측 상봉단은 오후 1시30분쯤 금강산을 떠나 육로를 통해 오후 5시 무렵 속초로 돌아왔다. 24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2회차 상봉에 참여하는 남측 이산가족 상봉단 255명은 23일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 모일 예정이다.
황준호 기자 jhwang7419@etomato.com
이산가족 상봉 행사 마지막날인 22일 북한 금강산호텔 면회소에서 열린 작별상봉에서 북측 리흥종 씨가 남측 딸인 이정숙 씨의 얼굴을 대고 슬퍼하고 있다. 사진/금강산 공동취재단,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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