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현대모비스의 '협력업체 전액 현금 지급' 소식이 화제가 되고 있다.
어음 지급이 일반화된 업계 상황에서 파격적인 시도이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1300여개 협력업체 중 중소기업 규모의 1천여개 업체에 이미 지난 주부터 현금 결제를 해왔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2, 3차업체들에게도 현급 지급을 유도해 이번 결정으로 혜택을 볼 업체수는 수천개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력업체들은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모비스의 이번 결정 때문에 협력업체로서는 현금 유동성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반겼다.
하지만, 현대모비스가 얼마나 약속을 철저히 이행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구심이 남아 있는 편이다.
다른 대기업들처럼 말만 앞세우고 철저하게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 지난 3월 중소기업의 납품 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하겠다고 약속한 일이 있다.
하지만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모든 업체가 결제대금을 현금으로 받진 않는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아직 어음을 받고 있다. 전액 현금 결제는 좀 과장된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워낙 많은 업체가 있고 이들에게 한번에 현금 결제를 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모든 협력업체에 현급지금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 범위를 계속 확대 중에 있다"고 밝혔다.
'현금지급'은 협력업체들 누구나 환영할 일이지만, 이 관행이 다른 완성차 업계로 확산되기도 어려워 보인다.
르노삼성의 경우 올 4월 '상생 보증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업체들에게 장기·저리의 은행 대출 프로그램을 만들었지만 40~50개 업체만 혜택을 볼 수 있는 수준이었다.
GM대우와 쌍용차의 경우 정부와 지자체, 금융기관이 나서서 경영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 업체에 지난 4월 모두 2400억원을 지원한 것이 협력사에 대한 지원의 전부다.
그런 면에서 만일 현대모비스가 '협력업체 전액 현금 지급'을 이행한다면,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업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경기를 낙관하기 어려운 시점에서 연간 2조4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모두 현금으로 지급한다는 건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그런만큼 이행이 된다면 업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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