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해외진출 성공 노하우…"조직·인재 관리"
금감원, '금융사의 글로벌 역량 강화 세미나' 개최
2015-10-20 14:00:00 2015-10-20 14:06:54
"해외진출은 대형은행 성장의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한서상 중국공상은행(ICBC) 한국대표는 20일 금융감독원이 국내 금융사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개최한 '글로벌 역량 강화 세미나'에서 "씨티와 HSBC는 글로벌 전략에 주력해 세계적인 은행이 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국내 금융사의 글로벌 경쟁력 구축을 위한 내부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 해외 사업부문 인사·조직관리를 주제로 진행됐다.
 
한 대표는 중국계 은행이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이유로 ▲국가 전략 ▲고객 수요 ▲은행 내적 수요 등을 들었다. 중국 경제규모에 맞는 글로벌 은행이 필요해졌고, 국가간 금융 서비스 수요가 증대되고 있으며, 국내 업무 성장세 둔화에 따른 새로운 수익처 창출과 리스크 분산이 요구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ICBC는 1992년부터 2000년까지 해외점포가 12곳에 머물렀으나, 현재는 399곳에 달한다. 이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와 마카오 현지은행 등에 대한 인수·합병(M&A)을 10건이나 전개하면서다. 해외 영업점의 총자산은 2689억달러에 이르고, 올 상반기 세전이익은 17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그는 "해외지점을 설립하는 것만으로는 진정한 글로벌 은행으로 볼 수 없다"며 "수익능력을 제고하고 현지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ICBC의 글로벌 조직구조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협력하고 세부적으로 역할 분담'하는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총괄부서는 전략 수립과 내부 협력을 총괄하고, 업무 관리부서는 해외지점을 관리하며, 지원부서는 재무·인사·정보기술(IT)을 지원하는 식이다. 한 대표는 "이사회와 경영진은 글로벌 발전을 중시해, 2006년 기업공개(IPO) 이후 3개년 계획을 4번 연속 수립했다"며 "자본과 인재, IT, 상품, 관리 측면에서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운 뒤 실행에 옮겼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인재 확보 또한 은행의 해외 발전에서 매우 큰 요인"이라며 "시장진출 초기에는 파견직원을 글로벌화하고, 성장단계에서는 직원을 현지화, 성숙단계에선 글로벌 인적자원을 일원화 관리하면서 글로벌화한 급여 체계로 동기를 부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베인앤컴퍼니 관계자도 "글로벌 기업이 직면하는 다양한 과제 중 가장 큰 어려움은 인재 확보"라며 "고위 관리자의 보수는 신흥시장이라 해도 글로벌 평균 수준에 육박하는 등 리스크를 경험하게 되고, 높은 이직률로 인해 후임자 승계 리스크 관리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기원 KEB하나은행 글로벌사업부 차장은 "그룹의 글로벌 전략 수립을 담당하는 지주사와 실행·관리를 담당하는 은행의 글로벌 부문이 유기적 협업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외 현지직원에게 비전을 공유하고, 온·오프라인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충성도 제고와 개인 목표 실현도 돕는 한편, 지점장 등 요직에도 현지 직원을 배치해 현지고객 대상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사진/뉴시스
 
김동훈 기자 donggoo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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