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과 전쟁으로 남과 북에 헤어져 살아야 했던 혈육들이 60여년 만에 감격의 상봉을 한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스무번째이자 박근혜 정부 들어 두번째인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지난 8월25일 남·북 고위급접촉에서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한다’는 합의가 나옴에 따라 추진됐다. 그 이후 대북전단 살포 문제 등으로 남·북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고, 특히 지난 16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강경한 대북 성명이 발표되면서 이산가족 행사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북한이 상봉행사 준비에 협조하는 등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이번 행사만큼은 특별한 문제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행사는 20~22일 1회차 상봉과 24~26일 2회차 상봉으로 나눠 실시된다. 1회차는 북측에 살고 있는 96명이 동반가족 45명과 함께 남측을 방문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행사 주관은 남측이며, 남측에 사는 가족 393명이 나간다. 1회차 상봉에 참가하는 북측 방문단 중 최고령자는 리홍종·정규현·채훈식씨로 모두 88세이다. 1회차 남측 가족 중 최고령자는 북측 김남동(83)씨의 오빠인 김남규(96)씨다. 1회차 전체 방북단은 가족들과 지원인원, 취재진을 포함해 총536명이고,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직접 단장을 맡는다.
북측이 주관하는 2회차는 남측에 살고 있는 90명이 동반가족 165명과 함께 북측을 방문하는 형식으로, 북측에 사는 가족 188명이 나온다. 2회차 방북단은 총 393명으로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의 부인 김선향 한적 부총재(북한대학원대학교 이사장)가 단장이다.
1회차 상봉에 참가하는 남측 가족들은 19일 강원도 속초한화리조트에 집결해 방북과 상봉행사 절차 등에 대한 교육을 받고 하룻밤을 묵은 후 20일 오전 8시30분 육로를 통해 북한으로 향한다. 리조트를 출발한 가족들은 강원도 고성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현대아산이 운영하는 버스로 갈아타고 오후 12시40분쯤 중식 장소인 금강산 온정각 서관에 도착한다.
가족들은 오후 3시30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리는 단체상봉을 통해 극적인 만남을 하게 된다. 2박3일 동안 총6회(12시간)에 걸쳐 만날 예정이다. 첫날 단체상봉과 환영만찬, 둘째날 개별상봉과 공동중식 및 단체상봉, 셋째날 작별상봉 순서로 2시간씩 행사가 진행된다.
통일부는 상봉 현장에 의료진 20명과 구급차 5대를 보내기로 했다. 작년 2월 상봉행사 당시 의료진 12명, 구급차 3대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고령자들이 늘어난 것을 고려한 조치라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jhwang7419@etomato.com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 65년 전 헤어진 북측의 남편 오인세(83)씨를 만나는 남측 이순규(84)씨가 19일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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