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의 해외진출 최대 걸림돌 '낙하산 CEO'
2015-10-14 19:03:47 2015-10-14 19:03:47
국내 금융사의 해외진출이 활성화 조짐을 나타내고 있으나, 이른바 관치금융에 따른 '낙하산 최고경영자(CEO)'의 단기적 경영전략이 최대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4일 국회지속가능경제연구회와 국회입법조사처가 '국내 금융사 해외진출 활성화, 무엇이 필요한가?'를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금융사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전문 경영인을 양성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 연구위원은 "낙하산 인사는 전문성이 부족하고 대단한 일을 하기 힘들고 재임할 가능성도 낮아서 장기투자를 안 할 가능성이 크다"며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모든 임직원이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철 금융감독원 해외지원팀장도 CEO의 단명에 따른 단기 성과주의를 지적했다. 김 팀장은 "국내 금융사 CEO의 평균 재임기간은 올해 상반기 기준 3년 미만에 불과하다"며 "이런 까닭에 국내 금융사의 해외영업점포 중 운영기간이 10년 미만인 곳이 60.9%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CEO를 비롯한 경영진의 단기적인 시야는 단기적 성과에 연동될 수밖에 없다"며 "해외에서 성공하려면 처음에는 손해를 보더라도 5년, 10년 신뢰를 쌓은 뒤부터 성과가 나올 텐데, 금융사 경영진이 초기 경영 압박을 견딜 수 있을지 의문이 있다"고 했다.
 
국회지속가능경제연구회장인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또한 "낙하산 인사를 치우고 관치금융을 없애면 우리 금융산업이 알아서 잘 클 것"이라며 "이런 게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정아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금융기관장이 정부 입김으로 이뤄지면 금융기관이 해외진출과 같은 장기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애정으로 할 수 없다"며 "은행장이나 금융기관 CEO가 전략 콘트롤타워가 돼야 하는데, 은행장들의 취임사를 보면 출혈적 영업으로 대출경쟁을 하는 데만 관심이 있어 직원들이 의욕이 있어도 안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 금융회사들은 현재 세계 41개국 393개 국외점포를 운영하는 등 양적으로는 성장했으나, 내용과 수익 규모를 보면 글로벌화 수준은 아직 미미하다"며 "오늘 세미나에서 논의된 의견을 적극 수렴해 향후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4일 국회지속가능경제연구회와 국회입법조사처가 '국내 금융사 해외진출 활성화, 무엇이 필요한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김동훈 기자 donggoo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