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도착해 취임 후 두 번째 방미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한·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어떤 대북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워싱턴 인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미국 측에서 피터 셀프리지 의전장,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태담당 선임보좌관, 마크 램버트 국무부 한국과장 등이 영접을 나왔다.
박 대통령의 공식 일정은 14일 오전(한국시간 14일 밤) 한국전쟁 참전기념비에 헌화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박 대통령은 오후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한다. 이어 양국 첨단산업 분야간 비즈니스 협력 증진을 위해 마련된 ‘한·미 첨단산업 파트너십 포럼’에 참석하고,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해온 미국의 각계 인사와 동포들이 오는 '한·미 우호의 밤' 행사에 참석한다.
다음날인 15일 박 대통령은 미 국방부(펜타곤)을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이 펜타곤을 방문하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 이후 두 번째다. 이어 조 바이든 부통령과 부통령 관저에서 오찬을 한 뒤 한·미 재계회의,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연설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박 대통령은 방미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과 오찬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회담에서는 양국의 전략적 협력 방안을 담은 '한미관계 현황 공동설명서‘(Joint Fact Sheet)와 북핵·북한 문제를 담은 '공동성명’(Joint Statement)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나사 및 펜타곤 방문이나 CSIS 연설 등 일정으로 볼 때 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데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박 대통령이 9월 중국 전승절 열병식을 참관하면서 ‘한국이 중국으로 기울고 있다’는 이른바 중국경사론이 워싱턴 조야에 퍼져있다는 인식에 따라, 그를 불식시키기 위한 발언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한미동맹과 대북공조를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서 대북메시지는 비교적 강경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남은 임기 1년 3개월 동안 북한과 협상할 의지가 거의 없고 그동안에도 원칙적인 대북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신해온 사실로 미뤄볼 때,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기념일을 기점으로 대중관계를 회복을 선언했고 장거리로켓 발사 가능성도 낮아진 점을 고려해 발언 수위를 조절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박 대통령은 전날 출국 전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번 방미는 지난달에 한·중 정상회담과 미·중 정상회담에 이어서 이뤄지고 곧이어 한·일·중 3국 정상회담도 앞둔 매우 중요한 시기에 한반도·동북아의 평화와 협력에 관해 심도있게 협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한반도의 안보 상황과 동북아의 평화에 대한 지평에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서 한·미간에 폭넓은 대화와 논의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특히 북한의 지속적인 핵개발과 전략적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서 양국간의 공조를 강화하고 범세계적 문제 대응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새로운 분야에서 실질협력 확대를 모색함으로써 한미동맹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jhwang7419@etomato.com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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