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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중국경제, 움츠러드는 수·출입에 '오리무중'
수입 11개월째 감소세…수출은 감소폭 둔화
'4분기 무역 개선' vs. '수출 경기 악화' 전망 팽팽
2015-10-13 15:37:52 2015-10-13 15:37:52
글로벌 경기 부진이 이어지며 중국의 수출입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수입이 11개월째 하락세를 보이며 감소폭을 늘리는 반면 수출은 부진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여 향후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을 쉽지 않게 하고 있다.
 
13일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 9월 중국의 수출액이 위안화 기준으로 1.1% 줄었다고 밝혔다. 달러화 기준으로 보면 3.7% 감소했다. 수출이 6.3% 줄어들 것이라던 시장 예상이나 5.5% 감소했던 8월 실적에 비해서 선방했다. 석 달 연속 감소세긴 하지만 낙폭도 꾸준히 줄었다.
 
반면 수입은 감소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9월 수입은 위안화 기준으로 일년 전보다 17.7% 급감했다. 달러화 기준으로는 20.4%나 감소했다. 수출과 달리 예상치 -15.0%와 전월치 -13.8% 보다도 부진했다.
 
위안화 기준 9월 무역수지는 3762억위안 흑자로 집계됐다.
 
9월 중국의 수입액은 전년동월대비 17.7% 줄어들며 11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1.1% 줄었다. 사진은 중국 장수성 컨테이너 선적장 모습. 사진/로이터
 
◇"위안화 절하효과 등으로 4분기 전망 긍정적"
 
수출과 수입이 각기 다른 흐름을 보이면서 향후 중국 경기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우선 중국 정부는 4분기에는 수입 감소폭이 줄어들고 수출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 송핑 해관총서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경제 정책이 서서히 효과를 보고 있는 상황으로 전 세계적으로 정치적, 경제적으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4분기 대외무역은 3분기보다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는 임금 인상과 위안화 강세가 수출 경쟁력을 저해했지만 8월 실시한 위안화 절하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9월 한국과 대만의 수출이 크게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중국의 수출 경쟁력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기적 특수성 및 기저효과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8월 있었던 톈진 폭발사고와 9월 중국의 전승절을 앞두고 베이징 시내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기업 활동에 일부 타격이 있었다. 또 지난해 하반기 중국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연간 비교보다는 월간 비교가 더 적절하다는 것이다.
 
원자재 가격이 여전히 변동성을 보이고 있음에도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늘고 있는 점도 향후 경제 전망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9월 원유 수입량은 2795만톤으로 8월 2659만톤보다 늘었다. 1~9월 원유 수입량은 2억3900만톤으로 전년동기대비 8.8% 증가했다.
 
◇"수입부진은 곧 수출부진…글로벌 수요 회복도 요원해"
 
반면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하다는 지적도 있다. 저우 하오 싱가포르 코메르츠뱅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데이터에서는 회복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수입액은 11개월 연속 내리막을 그리고 있는데 특히 최근 넉달간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이 컸다고는 하지만 부진한 내수 회복세도 수입을 억제했다.
 
양 자오 노무라증권 중국 전문 이코노미스트는 "수입 감소는 내수 중에서도 특히 투자수요가 부진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및 상품 등을 수입한 뒤 재가공해 수출하는 경우가 많은 중국 경제의 특성을 고려하면 수입 감소는 수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9월 수입 감소는 산업생산 및 고정자산 투자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글로벌 수요가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중국 경기에는 부담이 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1%로 전망한 바 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느린 속도다.
 
중국의 주요 교역국의 경제도 부진한 상황이다. 중국과 거래량이 3번째로 많은 독일의 경우 지난 8월 수출이 5.2% 감소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타오 동 크레딧스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뿐 아니라 신흥국들도 내수부진에 시달리며 글로벌 산업생산이 성장동력을 잃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독일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를 봐도 성장이 느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중국 정부의 목표보다 낮은 6.7% 정도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부진한 내수 및 투자수요를 살리기 위해 추가적인 인프라 투자를 단행하고 통화 공급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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